January 24, 2024 8:12PM대감:세자가 너를 빈으로 맞이하고 싶다고 한다. 반대파이긴 하나 가문의 명예이니 처신을 잘할 거라 믿는다.
January 24, 2024 8:15PM나인1:일어나셨습니까?
January 24, 2024 8:17PM이연:...예, 일어났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침상에서 일어난다. 나인의 말에 적당히 예의를 차려 대꾸한 그가 방 안을 훑었다.)
January 24, 2024 8:19PM나인1:곧 식사를 내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말하곤 바로 떠나갔는지 발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January 24, 2024 8:20PM이연:(나인의 말에 눈을 내리깔았다. 어차피 그에게는 보이지 않을 행위였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내린 시선 끝에는 탁자가 걸렸다. 정갈한 탁자를 손으로 쓸었다.) ...복잡해.
January 24, 2024 8:21PM이연: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January 24, 2024 8:23PM이연:(꽃. 상태를 보아 최근에 바꿔둔 걸까. 엄지로 꽃잎을 살살 문지른 그가 붙박이장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January 24, 2024 8:25PM이연:(눈으로 장을 살펴본다. 특이한 점은 없나 보아. 별 감흥 없이 붙박이장을 열어본다.)
January 24, 2024 8:29PM이연:...아. (침음을 흘린 그가 짤막한 웃음을 뱉었다. 붙박이장에 들어있으면서도 보자기에 잘 감춰져 있는 독이 세자가 전해준 책 옆에 있다니. 잔인하기 짝이 없다. 생각이 복잡해져 붙박이장을 닫고 창문 앞에 선다.)
January 24, 2024 8:32PM이연:...꽃을 보러 나가볼까.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은 그것이 최선일 테니. 숨을 죽이고 바깥의 동태를 살핀다.)
January 24, 2024 8:35PM이연:...벌써? (딱히 입맛이 돌지는 않는데. 나가고 싶은 마음이 다 크다만... ...어쨌든 먹는 시늉이라도 해야겠구나.) 들어오거라.
January 24, 2024 8:40PM이연:(속으로 한숨을 쉰 그가 수저를 들어 한입 먹는다. 맛이 중한 것은 아니니 그저 씹고 넘기는 행동만 반복할 뿐.) ...맛이 괜찮구나.
January 24, 2024 8:43PM나인1:세자께서 저희에게 이르셨습니다. 부인의 식사에 더 신경쓰라고 말입니다.
January 24, 2024 8:47PM이연:(손이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진다. 왜 그런 짓을? 그의 머릿속에 의문이 피어올랐으나, 구태여 입 위에 올리지는 않았다. 느릿하게 음식을 씹어 삼켰다.) 괜한 걱정이야. 내 몸은 내가 잘 간수할 테니 너도 네게 더 중요한 일을 하거라.
January 24, 2024 8:50PM이연:(자리를 비키면 몇 번 더 먹다가 수저를 내려놓는다. 나인을 해코지하지는 않겠지.) ...슬슬 나가볼까.
January 24, 2024 8:53PM이연:(운향전으로 가볼까. 돌아다니면서 길을 익혀두는 것도 좋을 터. 생각을 마친 그가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January 24, 2024 8:56PM이연:...아야. (어디에서 떨어진 거지. 고개를 들어 책이 떨어진 곳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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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4, 2024 9:00PM이연:(이런 책이 다 있구나. 눈으로 훑은 그가 책장을 넘긴다. 뒤에는 뭐가 적혀있나?)
January 24, 2024 9:01PM이연: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January 24, 2024 9:04PM이연:...귀한 것이라도 있는 건가. (어릴 적 보물찾기가 떠오른다. 가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원래 있던 곳에 책을 넣기 위해 용을 쓰던 그가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책을 둘 곳이 따로 없을까.)
January 24, 2024 9:07PM이연:(저곳에 두면... 되겠지? 공간이 남는 곳에 책을 끼워 넣은 그가 튀어나와 있는 책을 뽑아본다.) 이건 무슨 책이지...
January 24, 2024 9:09PM이연:
자료조사
기준치: |
75/37/15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January 24, 2024 9:12PM이연:이상한 책이 다 있네... (작게 중얼거리며 책을 원래 있던 자리에 꽂아놓는다. 눈으로 서재를 찬찬히 살피며 바깥으로 나간다.)
January 24, 2024 9:15PM이연:(잠시 주변을 둘러본 그가 걸음을 옮긴다. 화어당으로 가볼까.)
January 24, 2024 9:17PM이연: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January 24, 2024 9:17PM대신1:이게 말이 됩니까? 지금 이 나라의 … … 것은 … 우리 우인이라는 사실을 ... 모릅니까!
January 24, 2024 9:17PM대신2:말 삼가게. … … 있으시겠지.
January 24, 2024 9:18PM대신1:… 죽을 판입니다.
January 24, 2024 9:22PM이연:(이런 상황 같은 건 내가 바란 적도 없는 일이었는데. 태평성대, 그저 평안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는데. 이곳에 더 있고 싶지도 않은 기분이다. 희서정으로 몸을 돌린다.)
January 24, 2024 9:25PM백아현:산책 나오셨습니까? 이리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군요. 잠깐 같이 걷는 것은 어떠신지요.
January 24, 2024 9:27PM이연:...아. (짧게 침음을 흘렸다. 심경이 복잡한 상황에서 네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날이 좋기에 (뜸) 나왔습니다. (같이 걷자는 말에는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희미한 긍정의 의미였다.)
January 24, 2024 9:35PM이연:(그가 제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네가 손을 내밀어오면 그것을 빤히 바라보다가, 곧 손을 맞잡는다. 어차피 이것이 현실이니.) 저하, 식사는 하셨습니까?
January 24, 2024 9:40PM백아현:(당신이 손을 맞잡으면 강하지 않은 힘으로 단단히 옥죈다.) 물론입니다. (뜸...) 그대는 식사를 잘 마치셨는지요. 너무 적게 먹는 것 같아 나인들에게 식사에 신경쓰라 일러두었던 참이었는데요.
January 24, 2024 9:45PM이연:회의가 오래 진행되어 하지 못하셨을까 봐 걱정되었는데, 다행이네요. (네 말에는 잠시 침묵을 입 위에 올렸다. 네게 꽉 붙잡힌 제 손을 기치한 채 그저 너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과유불급입니다, 저하. 억지로 먹었다가 탈이 날지도 모르니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January 24, 2024 9:49PM백아현:(눈을 깜빡이는 모양새가 전혀 생각치도 못했다는 표정이었나. 뒤늦게 입 떼었다.) 아, 억지로 먹으라는 뜻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저 걱정이 되어서… 그대가 불편하였다면 다시 무르도록 하지요.
January 24, 2024 9:52PM이연: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February 23, 2024 9:17PM백아현:(당신의 시선이 옮겨진 것을 느낀 아현은 조금 더 다가가 시야를 가렸다.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했고.) 봄꽃이 지기 전에 이곳을 함께 거닐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거든요. 꽃들이 흐드러지게 필 적이면 연못이 참 예쁘고… (뜸 들이더니만 희게 웃는다. 뒤의 신하들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속삭이듯 말했나.) 이건 비밀인데, 숨겨진 통로도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직접 소개해드리도록 하지요.
February 23, 2024 9:26PM이연:(그가 입을 달싹였다. 네가 전해오는 이야기에 무어라 답해야 할지 머뭇거리는 눈치였다. 저를 똑바로 응시하는 너의 눈을 마주하기가 버거워 못으로 시선을 옮겼다. 정인을 잃고 마음을 다잡기도 전에.) 이곳에서 저하와 함께하고 있으니. 저하는 정말 행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행복하고요. 뒷말은 흘리듯 말한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아무렇지 않게 내뱉기 어려웠다. 너는 곧 줄을 사람이기 때문일까. 네게서 더는 고마움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일까.) ...숨겨진 통로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최근에도 가본 적이 있는 건가요?
February 23, 2024 9:35PM백아현:(당신이 시선을 돌리건 아현은 당신만을 지독히도 쳐다보았다. 흘리듯 말한 뒷말에는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이 웃어보였고.) … 이 뿐만이 아니라 그대와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대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많고요. 그것들을 모두 나열하자면 밤을 새야할 것 같으니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장난스레 덧붙이고는 잡은 손 만지작거린다.) 키가 훌쩍 커버린 뒤로는 발걸음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지켜보는 눈이 워낙 많아야지요.
February 23, 2024 9:38PM신하:저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속히 화어당으로 가시지요.
February 23, 2024 9:39PM백아현:…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더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February 23, 2024 9:43PM이연:...왜 나를 선택한 건지. (나는 그에 맞게 당신을 사랑해줄 수 없는데. 당신 또한 그것을 알고 있을 텐데. 작게 한숨을 쉬고 발걸음을 옮긴다.)
February 23, 2024 9:44PM이연: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February 23, 2024 9:45PM이연:(다시 한번 귀 기울여 들어본다...)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February 23, 2024 9:50PM이연:(...미리 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지. 서둘러 침소로 돌아간다.)
February 23, 2024 9:55PM이연:(종이를 뜯어 가루약을 주전자 안에 털어 넣었다. 간단한 일이라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이니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터. 잔 두 개를 준비해두고 각설탕을 챙겨둔다. ...저하는 언제 오시려나.)
February 23, 2024 10:01PM이연:(의심받지 않으려면 차도 미리 따라놓는 게 좋으려나... 각설탕을 넣고 찻잔 두 개에 차를 따른다. 각설탕을 넣지 않은 찻잔은 맞은편에 조심스레 두고 일렁이는 차를 응망한다. 남은 시간이 많이 없으니 그동안 슬플 일 없게 해드려야지.)
February 23, 2024 10:05PM백아현:(당신을 보자마자 또 다시 환하게 웃는 아현이다.) 미리 차까지 준비해두고 절 기다린겁니까? (말하며 맞은 편에 앉아 당신이 따라둔 차를 본다.) 아직 따뜻하군요. 제가 딱 시간을 잘 맞춰 온 모양입니다.
February 23, 2024 10:09PM이연:(그가 미약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희미한 긍정의 의미였다.) 저하가 싫어하시는 차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가 제 맞은편에 앉기를 기다린다. 따뜻한 찻잔에 손을 가져다 댄 채로 너를 잠시 응시했다.) 바깥은 태평성대라 하던데, 일이 많으신가 봅니다.
February 23, 2024 10:15PM백아현:(눈 감고는 차를 조금 마셨다. 편안한듯 풀어진 얼굴로 다시 눈을 떴나.) 향이 참으로 좋습니다. 오늘부터 가장 좋아하는 차가 될 것 같아요. (어리석게도 그리 말을 한다. 차 안에 무엇이 들었을지도 모르고.) 태평성대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허나 그대와 이리 마주하고 있자니 모두 내던지고 종일 차나 마시고 있고 싶어지는군요. … 자주 만나러 오지 못하여 그대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혹, 더 필요한 것은 없습니까?
February 23, 2024 10:25PM이연:(다정하구나. 지독하게도 다정해. 그럼에도 나는 당신이 보내는 사랑을 알지 못할 것이다. 아니, 알더라도 이제는 필요 없는 것이다. 네가 차를 들이켜는 것을 확인하면 저도 따라서 차를 넘겼다. 각설탕이 해독제가 아니길 바랐다. 어리석게도. 당신도 나와 함께 죽는다면 이곳에서는 네가 죽으니 기쁠 것이고, 저곳에서는 정인을 만나 기쁠 것이니. 나는 전혀 아쉬운 것이 없는데, 우습게도 난 죽음이 두려워서.) ...저하, 저를 돌보지 마세요. 제가 아닌 다른 것을 우선시하세요. (네가 그를 우선시해도 그는 너를 우선시하지 않을 것이다. 넌 이미 그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February 23, 2024 10:36PM백아현:(다시 한 번 차를 넘기던 찰나 들려온 말에 그의 얼굴이 굳는다.) … 왜 그리 말씀하십니까. 내가 그대를 데려왔습니다. 그러니 그대를 돌보고 책임지는 것은 마땅한 행위지요. 그대는 더 바라여도 됩니다. 무엇이든 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대는, 그저 받기만 하면 돼요. … 그마저도 제 욕심입니까? (돌려받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다. 허나 주는 것 마저도 이리 어려울 수 있나. 말끝이 씁쓸함으로 얼룩졌다. 말없이 연신 차만 더 들이켰을까. 가라앉은 마지막 찻물에서는 쓴 맛이 났다.)
February 23, 2024 10:45PM이연:욕심이 없도록 저하가 모든 것을 해주고 있으니까요. (네가 멈칫하면 그에 따라 찻잔을 내려놓고 운을 뗀다. 애초부터 욕심 따위 생기지 않을 상황이었다. 천성에 기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오롯이 제 심경의 문제였다.) ...저하. 왜 저를 사랑하십니까. (저하의 말에는 모두 제가 담겨 있습니다. 저하의 눈에는 제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시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제 그만 떠나보내셔도 되는 것 아닙니까. 이곳에서 내보내 달라 하면 그 말을 이루어주실 겁니까. 내뱉지도 못 할 말들이 목구멍 속에서 맴돌았다. 네 찻잔이 비워진 가벼운 소리가 들리면 남은 차를 마시고 빈 찻잔을 내려둔다.)
February 23, 2024 10:59PM백아현:… 저는 제 부족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해드리는 것들이 감히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도 그렇지요. 그대는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제 부인이 아닙니까. (‘제 부인’ 그 말에 조금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면 기분탓인가. 당신의 질문에는 입만 몇 번이고 벙긋거리다가 겨우 말을 내었다.) … 어찌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움직이는 손끝, 당신의 눈 깜빡이는 모습, 흩어지는 머리카락 몇 올 마저 사랑스러웠는데. 차마 내뱉지 못한 뒷말은 입속에서 녹아들었고, 남은 것은 적절치 못한 대답 뿐이었다. 당신을 처음 보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허나 당신에게 그것이 정답이 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알았다.)
February 23, 2024 11:00PM백아현:시간이 늦었군요. 이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February 23, 2024 11:03PM이연:...알겠습니다. (아무리 피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게 있었지. 같은 공간에서 눈을 감기는 싫었는데. 정인도 아닌 이와 함께 한다는 것에 기시감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찻잔을 정리한다.)
저하. 오늘은 깊이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도, 그다음 날도 제가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대로 말입니다. 그가 눈을 감고 몸을 뉘었다.)
February 24, 2024 9:00PM이연: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February 24, 2024 9:01PM:이성 1 차감해주세요.
February 24, 2024 9:03PM이연:(꿈이었기에 다행인가. 차라리 꿈 없는 깊은 잠이었으면 좋았을걸. 조용히 눈을 깜빡이다 몸을 일으켜 탁자를 응시한다.)
February 24, 2024 9:05PM이연:(발걸음을 옮겨 손거울을 살펴본다. 제 얼굴도 비춰보고.)
February 24, 2024 9:07PM이연:(...꿈이 그러했으니.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꽃병으로 시선을 옮긴다. 무슨 꽃인지는 알지 못했었지.)
February 24, 2024 9:08PM이연: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February 24, 2024 9:09PM백아현:... 잠은 잘 잤습니까?
February 24, 2024 9:11PM이연:(분명 싱싱하지 않았나. 의구심이 피어오르던 때에 갑작스레 들리는 목소리에 당황한 듯 뒤를 돌아본다.) ...네, 잘 잤습니다. (뜸) 더 주무시지 않고요. (움직임이 소란스러웠나.)
February 24, 2024 9:14PM백아현:그대도 깼는데 제가 게으르게 누워있을 수는 없지요. (잠시 뜸을 들이곤 다시 입 떼었나.) 음, 오늘은 그대와 함께 시간을 보내볼까 싶은데,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지. 정무야, 늦은 오후부터 처리하면 될 듯싶고요.
February 24, 2024 9:18PM이연:(아. 그가 짤막하게 침음을 흘렸다.) 저와 함께... 말이십니까. (아마도 저하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텐데. 다만 이것은 네가 원하는 답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고개를 작게 주억였다.) ...예, 그리하시지요. 저라도 괜찮다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February 24, 2024 9:23PM백아현:(밝아진 투로 말을 잇는다.) 어제 말하였던 비밀 통로를 소개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왕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 것 제대로 된 마실을 나가보아야 하지 않겠어요. 헌데 이대로 나간다면 바로 들킬 게 뻔하니… (서랍으로 발걸음하더니 당신에게 옷 건넨다.) 나가면서 걸치면 괜찮을 겁니다.
February 24, 2024 9:31PM이연:(네가 건네준 옷을 받아 든 그가 분홍색의 두루마기를 껴입었다. 저고리를 단정하게 매듭지으며 네게 질문한다.) 어디로 갈지는 정하셨습니까? 혹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으시다면 그곳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이에요.
February 24, 2024 9:35PM백아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마음에 드는 물건도 건질 수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옷을 걸쳐입으며 어린아이처럼 장난스레 답했다.)
February 24, 2024 9:36PM이연:
은밀행동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February 24, 2024 9:40PM이연:(최대한 빠르게 쇽 들어가 숨는다...)
February 24, 2024 9:41PM백아현:(한 박자 늦게 들어가서 숨고는 소리 죽여 웃는다.)
February 24, 2024 9:43PM이연:(왜 웃으시지... 가만히 눈치 살피고는 희서정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February 24, 2024 9:44PM이연: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February 24, 2024 9:44PM백아현:가봅시다.
February 24, 2024 9:47PM이연:(열심히 개구멍을 통해 나가던 그가 네 손에 이끌려 밖으로 빠져나온다.) ...감사합니다.
February 24, 2024 9:52PM이연:(주변 슬 살펴보다가 떡집에 시선이 고정된다. 딱히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혹시 배가 고프진 않으십니까? (...그리고 여기서 저하라고 부르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물어본다.)
February 24, 2024 9:54PM백아현:음, 조금 배고픈 것 같기는 합니다. 떡집에서 뭐라도 사서 갈까요? (이어진 말에는 저도 목소리 낮추어 대답한다.) 그냥 아현이라고 부르십시오.
February 24, 2024 9:56PM이연:아, 음. (네 대답에 우물쭈물하더니 고개를 푹 숙인다. 아무리 그래도 이름은 좀 그렇지 않나.) 그, 그럼 그렇게 하지요. (...아현. 작게 덧붙인다.)
February 24, 2024 9:58PM백아현:특별히 먹고 싶은 떡 있습니까?
February 24, 2024 10:00PM이연:...꿀떡이 먹고 싶긴 한데, (뜸) 아현은 먹고 싶은 떡 없나요?
February 24, 2024 10:01PM백아현:저는 오늘따라 인절미가 좀 끌리네요. 그럼 이 두 개로 할까요?
February 24, 2024 10:02PM이연:네, 그렇게 합시다. (고개 작게 끄덕인다.)
February 24, 2024 10:04PM상인1:아유 아주 미인들이네. 떡값은 무슨. 그냥 받아요! 나라도 평화로우니 이런 인심도 있어야지, 안 그래요?
February 24, 2024 10:06PM이연:...태평성대라는 말이 맞긴 한가 봅니다, 저하. (네게 다가가 작게 소근거린다.) 으음, 이제... 비단 가게로 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February 24, 2024 10:08PM백아현:공짜로 받을 거라곤 저도 예상 못했는데 말이죠. 음, 좋은 생각입니다. (다가온 당신에게 떡 하나 물려주고는 다시 비단 가게로 발걸음을 옮긴다.)
February 24, 2024 10:10PM백아현:마음에 드는 것 있습니까?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February 24, 2024 10:12PM이연:(...화려하구나. 멍하니 가판대를 살피다가 네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저는 지금 생활로도 만족합니다. ...아현은 흥미가 돋는 것이 있으십니까? (몇 번 불러봤다고 이제는 익숙해진 이름이다.)
February 24, 2024 10:14PM백아현:(잠시 고민하던가 싶더니 고개 끄덕인다.) 음… 저 물빛 색의 비단이 눈에 띄네요. 그대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궁으로 이와 같은 비단을 좀 공수해달라 할까요?
February 24, 2024 10:16PM이연:...제가 말입니까? (난처한 듯 눈을 데굴 굴렸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지금으로도 충분합니다. (애초에 궁에 그렇게 오래 있을 것도 아닌데. 괜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February 24, 2024 10:21PM백아현:연은 충분하다고 했지만… 역시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제가 보고 싶어서 샀습니다. 제 욕심이니 부담 가지지는 말고요. (당신에게 노리개 쥐어주며 웃었다.)
February 24, 2024 10:24PM이연:(그가 제 손에 쥐어진 노리개를 가만 바라봤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닐 것이리라. 눈을 한번 꾹 감은 그가 너를 바라보며 눈을 부드럽게 접어 웃었다.) ...감사합니다. 잘 착용하고 다니겠습니다. (뜸) 그럼 이곳에서 볼일은 끝난 것인가요?
February 24, 2024 10:26PM백아현:음, 그런 것 같네요. 다음으로는 어디에 가볼까요?
February 24, 2024 10:27PM이연:약재방으로 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아까 보아하니 생각보다 볼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여서 말입니다.
February 24, 2024 10:29PM백아현:음... 그러지요. (조금 뜸 들이더니 걸음을 옮긴다. 묘하게 불편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February 24, 2024 10:31PM백아현:… 온 김에 한약이나 좀 지어갈까요?
February 24, 2024 10:31PM이연:그것도 나쁘지 않죠. (끄덕.)
February 24, 2024 10:36PM백아현:(느리게 입 떼더니 소리 죽여 이야기 한다.) 어렸을 땐 은수저가 그렇게 싫었던 것 같습니다. 뭐만 하면 색이 변하고, 그 숟가락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죽고, …어떻게 보면 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 중 하나죠. … 한약 냄새만 맡으면 나도 모르게 그런 기억들이 생각납니다. 아무래도, 독이 약으로 통하는 법도 있곤 하니까 말이죠.
(몇 초, 머쓱한듯 볼 긁적이더니 슬쩍 웃어보이며 덧붙였나.) …이런 곳에선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는데. 분위기만 망친 것 같아 미안합니다.
February 24, 2024 10:44PM이연:(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걸까. 가만히 너를 응망하며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다. 네가 내뱉은 말은 예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다만 그것은, 저를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말이기도 했다.) ...기미하던 (뜸) 사람들 말입니까? 저하는 떠나보낸 이들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그리움, 후회, 자책, 미안함...) ...아니, 자신을 책궁하고 계신 겁니까.
(뒤이어진 말에는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ebruary 24, 2024 10:48PM백아현:아무래도요. 괜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 아닙니까. 그 치들이 죽이려 했던 것은 나인데. (당신의 긍정에 조금 마음이 가벼워진 듯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돌아온다.) 이런, 한약이 다 준비된 모양입니다. (허나 그와 별개로 이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서 좋을 건 없으리라 판단해서인지, 말을 끊고는 저편으로 향하는 그였다.)
February 24, 2024 10:50PM백아현:이제 남은 곳은 꽃집 밖에 없는 것 같네요. 갈까요?
February 24, 2024 10:51PM이연:네, 그럽시다. (네 발걸음을 맞춰 따라나선다.) 꽃집은 좋아하시나요?
February 24, 2024 10:52PM백아현:(그 말에 작게 웃었다.) 꽃집을 어찌 싫어하겠습니까. 예쁘고 향도 좋은 것을.
February 24, 2024 10:55PM이연:(맞다. 그가 꽃집을 살피며 운을 뗀다.) 그러고 보니 탁자 위 꽃이 시들었는데, 이곳에서 한 송이만 사가도 되겠습니까?
February 24, 2024 10:57PM백아현:... 그게 시들었던가요. 좋지요. 원하는 꽃 있습니까?
February 24, 2024 11:09PM이연:아침에 보니 시들어있더군요. 원하는 꽃은... (고민하는 듯 침음을 흘렸다.) 사실 전 어떤 꽃이든 다 좋아서 말입니다. 아현이 골라주었으면 합니다.
February 24, 2024 11:14PM백아현:벚꽃은 어떤가요? 봄이 얼마 남지 않았긴 하지만, 또 꽃이 시든다면 다시 이렇게 나와서 새로운 꽃을 사면 되는 일이지요.
February 24, 2024 11:17PM이연:(네 말에 가만히 눈 깜빡이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의 의미가 선명했다.) 좋습니다. 실내에서 벚꽃을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네요.
February 24, 2024 11:18PM백아현:가끔 이렇게 신분을 숨기고 돌아다니곤 합니다. 아직 왕이 아닌지라 알아보는 이가 없으니 딱히 위험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백성들 얼굴도 보고 나쁘지 않죠.
February 24, 2024 11:20PM백아현:서둘러 돌아갈까요?
February 24, 2024 11:21PM이연: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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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4, 2024 11:26PM이연:(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헛되었다고 느끼지는 않아서 다행인 걸까. 잠시 네 얼굴을 응망한 그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뒤로 비추는 노을이 아름다웠다.) 예, 돌아갑시다.
February 24, 2024 11:28PM백아현:해시쯤 침전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밀린 업무가 상당하니 내가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뒷말은 농조로 덧붙였다. 허나 더 아쉬운 표정을 짓는 것은 그였고,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당신을 떠났다.)
February 24, 2024 11:33PM이연:...예. 잘 처리하고 오세요. (아쉬운 표정을 짓는 너를 보며 그는 무슨 표정을 지었던가. 저하, 저하는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요. 저하가 운명하게 된다면, 가끔은 오늘의 일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추억은 그리 달가운 형태는 아니었다. 네가 떠난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던 그가 곧 몸을 돌렸다.)
February 24, 2024 11:38PM이연:(침전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쥐고 있는 벚꽃을 가만 바라본 그가 작게 미소 지었다.) ...그래도 궁 밖으로 나간 건 좋았어. (곧 침전에 다다른다. 익숙하게 문을 연 그가 꽃병 안에 벚꽃을 넣어둔다.)
February 24, 2024 11:41PM이연:(나인... 굳이 부르기는 싫지만 혼자서 해결하기는 힘드니까. 한숨을 푹 내쉰 그가 옷을 갈아입은 뒤 나인을 부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궁은 왜 이리 큰 건지 모르겠어.)
February 24, 2024 11:43PM나인1:필요한 것이 있으십니까?
February 24, 2024 11:45PM이연:방 안이 추워서 말입니다. 데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불 속으로 꼬물꼬물 들어간다.)
February 24, 2024 11:46PM나인1:네, 바로 불을 때겠습니다. (귀여워)
February 24, 2024 11:47PM나인1:마마, 서신이 도착했습니다.
February 24, 2024 11:48PM이연:(서신? 보낼 이가... 잠시 생각한 그가 표정을 굳힌다.) 들어오세요.
February 24, 2024 11:49PM이연:(끈을 풀어 확인해본다.)
February 24, 2024 11:56PM이연:잘하고... (입술을 꾹 깨문 그가 재빨리 서신을 접고는 붙박이장을 연다. 독을 넣어두었던 곳 옆에 두면 되려나.)
June 25, 2024 9:14PM이연:(오늘도 같은 일을 하면 되는구나. 찻잔을 준비해 그 안에 독을 넣는다. 그의 것에는 각설탕을 넣어두고.) ...차가 식기 전에 저하가 오셔야 할 텐데.
June 25, 2024 9:15PM이연:
심리학
기준치: |
55/27/11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June 25, 2024 9:18PM백아현: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당신 앞에 앉아 찻잔을 쥐더니 창가에 시선을 둔다.) 내일 달이 가장 밝다던데. 이곳까지 달빛이 닿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달빛이 잘 안 들지 않습니까.
June 25, 2024 9:23PM이연:...왜 저를 이리도 신경 써 주시는지요. (이것이 네가 사랑하는 방식일까. 그렇다면 나는 그것을 오롯이 받을 자격이 될까.) 저는 괜찮습니다. 저하가 평안하길 바랄 뿐입니다. (뜸) 차 온도가 맞지 않으십니까?
June 25, 2024 9:27PM백아현:(입을 몇 차례 달싹거렸을까. 잠시간의 침묵 후에 말을 이었다.) 그냥, 고마워서 그렇습니다. 고마운 점이 많아요, 그대에게는. (다시 아까와 같은 웃음을 띄며 말을 흐렸나.) 차 온도는 아주 좋습니다. 그저 이걸 다 마시면 그대와 담소를 나눌 시간이 끝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June 25, 2024 9:35PM이연:(그는 그저 가만히, 아무런 말 얹지 않고 네가 입을 달싹이는 것을 응망했다. 네 입에서 어떠한 말이 나올지 두려웠다. 정작 질문한 것은 본인이면서도.) 저는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을 텐데요. (네 웃음을 눈에 담은 그가 슬며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찻잔을 매만진 그가 차를 한 모금 들이킨다.) 저하께서는, 제가 저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면 어떨 것 같습니까? (담담한 어조였다. 이전 외출에서 느꼈던 감정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June 25, 2024 9:43PM백아현:아니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왕위 계승을 앞둔 이 상황에서, 그대의 존재가 얼마나 내게 위로를 가져다주는지… 그저 여기에 앉아 저를 맞이해주는 것만으로도 말입니다. (찻잔 테두리를 문지르다가는, 이어진 한마디에 덜컥 고개를 들었나. 잠시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더니만) 그… 천군만마를 얻은 듯 마음이 차고, 몸이 가벼워지듯 기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만 … 그런 건 왜 물으시는지요?
June 25, 2024 9:52PM이연:(네 말에 그가 고개를 숙였다. 그 말이 나를 얼마나 죄책감으로 짓누르게 하는지, 아마 당신은 모를 테지요. 그가 느직하게 웃었다. 자조적인 형태였다. 아마 너는 모를 테지만.) 이유는... (어젯밤 꿈에 정인이 나왔습니다.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이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더는 떠오르지 않는 듯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이 가슴이 미어지도록 슬프지가 않습니다.) 저하, 제게서 사랑을 바라지 않길 바랍니다. 저는 생각보다 못난 인간일지도 모르겠다고 (뜸) 최근 느꼈습니다. ...저하를 실망하게 하기는 싫습니다.
June 25, 2024 10:01PM백아현:… (그 말에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는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웃음기를 띤 것 같기도 하고, 찡그린 것 같기도 한 얼굴을.) 그대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으나, 그대는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것을 바라는군요. 미안합니다. 허나… 제가 실망하리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 오만해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대가 어떤 사람이든지요. 왜냐하면, 저는 제가 본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그대를 많이 보았고요.
June 25, 2024 10:08PM이연:(실망하지 않을 거다. 그 말을 곱씹었다. 네 사랑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두려웠다. 숨을 잠시 멈추었다.) 그렇다면 내일은... ...함께 있고 싶습니다. 함께, 달을 보고 싶습니다. (뱉을 수 있는 말은 이런 것뿐이었다. 그가 희미하게 웃으며 차를 마셨다. 복잡한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기안한 행동이었다.) ...저를 많이 보았다는 말씀은 (뜸) 어떠한 것입니까? (나도 모르는 새에 만난 적이 있었나, 기억을 되짚는다.)
June 25, 2024 10:15PM백아현:(그 말에 환히 웃음짓는다. 아주 기껍다는 듯이.) 물론입니다. 내일은 정무를 서둘러 끝내도록 해야겠군요. 그대와 함께 달구경을 더 오래하려면요. (그러더니 눈을 내리깔아 찻잔을 쳐다본다. 잠시 고민하다가…) … 글쎄요.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한 번 골똘히 생각해보시지요. (장난스레 덧붙였다. 아무래도 알려줄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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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5, 2024 10:21PM이연:(내가 건네는 독을 너는 거부감 없이 마신다. 은수저도, 먼저 마셔주는 다른 이들도 없다.) 저하, 저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June 25, 2024 10:25PM백아현:... (찻잔을 내려놓고 당신을 바라본다. 답은 않았지만, 오직 당신만을 담고 있는 녹색 눈동자를 보면, 당신의 말을 기다리며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June 25, 2024 10:27PM이연:...먼저 한가지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의 아랫입술이 떨렸다. 그는 불안함을 참고 있었다.) 제가 만약 저하를 죽이기 위해 독이 든 차를 건넸다 하더라도 거절하지 않으실 겁니까. 제가 건네는 차이니 담담히 드실 겁니까. (눈을 감았다. 네 표정을 목도하기가 두려웠다.)
June 25, 2024 10:32PM백아현:(당신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답은 이미 선연했다. 그가 말을 뒤늦게 뱉은 것은, 그저 눈을 감은 당신의 얼굴을 조금 더 오래 봐두고 싶었기 때문일지라.) … 그렇습니다. 그게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저는 기꺼이 마셨을테지요. (여느때와 같이 평이한 어조. 아주 당연한 사실을 읊듯이, 이전과 다름없는 희미한 웃음을 띤 채였다.)
June 25, 2024 10:38PM이연:(그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대답이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 절로 몸이 떨린다. 입안 여린 살을 깨물어 비릿한 피 맛이 느껴진다.) 저하. 저하께서 절 데려오지 않으셨습니까. 저하께서 절 잡아두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저와 평생을 약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뺨 위로 눈물이 떨어진다. 나는 이제야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제가 겨눈 화살의 과녁은 본인이었다. 심장께가 저렸다.) 저하, 은수저를 준비하셔야지요.
제가 드리는 차가 독이 들었을지 모르는 일이지 않습니까.
June 25, 2024 10:52PM백아현: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은수저를 싫어한다고. 그대와 함께 하는 시간에 그런 걸 끼워넣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번 죽을 뻔한 경험이 제게 준 교훈들이 있지요. 독의 종류, 색과 향… (찻잔만을 연신 매만질 뿐이다.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조금 찌푸려진 얼굴 사이로 녹빛 눈동자가 슬픔에 물들었다. 떼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떼어냈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천근같았다.) … 내일 함께 달을 보자 하지 않으셨습니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단 하루면, 모든 것이 끝났는데… 어찌 그 말을 지금 꺼내십니까.
June 25, 2024 11:03PM이연:...그렇다면 당신은, 제가 건네는 차에 독이 있는 걸 알면서도 마신 겁니까? (저... 무슨 상황인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명에 갇힌 그는 가만히 너를 응망했다. 슬픔에 잠긴, 예쁜 그 눈 역시. 마비된 것처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숙였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저하가 살았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아프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왜 진실을 알면서도 제게 언질 하나 주지 않으셨습니까. (네게 마음을 주면 안 됐는데, 멍청해서 마음을 줘버렸다. 감히 사랑을 해버렸으니, 살리고 싶었다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할지 모르겠다. 본인도 모르는 새 마음을 견고히 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잘도 진실을 말할 수 있었을 터.)
June 25, 2024 11:16PM백아현:… (이번에는 그가 눈을 감았다. 가만히, 당신의 말을 쭉 듣고서 툭 내뱉는다.) 그대가 독을 건넨 것은, 제가 독을 받기에 마땅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제가 실망하게 하기 싫다고 하셨지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 저는 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형편없는 인간입니다. 그대에게 말하지 않은 사실이 한가득 쌓여있어요.
(두 손으로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리고는, 다시 눈을 떠 당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자신의 죄 또한. 그대가 모든 것을 고했으니, 저 또한 모든 것을 고할 차례일테다.) … 그대가 건네는 차에 독이 있더라도 좋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바라봐주는 한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손에 피가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이 턱 밑을 맴돌았으나, 이미 상황은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후였다.) 연, 그대의 정인의 죽음에… 석연찮은 점이 많지 않았습니까?
June 25, 2024 11:23PM이연:...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겁니까? (정인의 죽음. 나쁜 예감이 들었다. 당장에라도 귀를 틀어막고 싶었다.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았다. 진실을 외면하고 싶었다. 다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멍한 시선이 네게 머무를 뿐이었다.)
June 25, 2024 11:36PM백아현:아시잖습니까. (적막이 길었다. 자꾸 떨리는 손을 맞잡아 고정시키고, 더듬더듬 사실을 고한다.) … 제가, 그대의 정인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세자빈으로 들였습니다. 그것이 사실입니다. 이상한 변명은 더하지 않겠습니다. (떨림을 삼키고 다시 희미한 웃음을 내보인다. 여상하게, 늘 그랬듯이. 괜히 슬픈 표정을 지어 당신의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았다. 평온을 가장하는 것은 이 궁 안에서 너무도 흔하고 쉬운 일이었으니.) 보아요. 모든 것은 제가 응당 치러야 할 죗값입니다. 제 죄가 깊어 그대에게 알리지 못했기에, 여기까지 오고야 만겁니다. 그리고 또, 그대에게 고통을 주고 말았습니다. (판결을 기다리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다. ... 당신이 무엇이라도 말을 해주기를 바랐다.)
June 25, 2024 11:49PM이연:왜... 왜? (꿈에서 봤던 장면이 떠오른다.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되는 지점이 아무것도 없다. 무엇하나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 갇혀있다.) (이연은 괴로웠다. 이미 가진 정을 다 내어줬다. 우습지만 그걸 이제야 깨달았다. 실책이 끝도 없다. 정인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울분이 되어 쏟아졌다. 저를 바라보며 웃던 그를 떠올리는 것조차 죄가 되는 시간.) ...만약 사랑이란 걸 했다면, 나에게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가 고개를 숙였다. 목 밑에서 설움이 들끓었으나 이제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어금니를 문다. 그러면 작은 턱뼈가 도드라졌다. 내리깔았던 눈이 곧 백아현을 쏘아본다.) 제가 제대로 들은 게 아니라고 말하세요. 그게 싫다면 여기서 떠날 겁니다. 그러니까,제가 당신 곁을 떠나가기 싫으면 그 변명이라도 말씀하세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궁에 틀어박혀 사랑했던 것이 전부 거짓임을 깨달았기에.)
June 26, 2024 12:09AM백아현:(느리게 고개를 젓는다. 그런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지는 않을테다. 이미 망가진 시간은 되돌아올 수 없음을 알았다. 사랑이라는 허물로 덮기에는 제 죄가 너무도 깊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로… 흐리게 덧붙이는 말에 애석함이, 어쩌면 분함이 묻어났다.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했을까? 왜 저는 당신을 상처주는 선택을 하고야 말았을까? 제 마음 따위는, 그저 혼자 죽이고 말았으면 되었을텐데. 그것이 가져온 결과를 보라.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너무나도 많은 것이 어긋나버렸다. 그리하여 남은 길은 저 아래로 곤두박칠치는 것 뿐이다. 감히 당신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채로, 정해진 미래를 읊고야 만다.) … 그대는 나에게 사실을 고했지요. 궁 안에는 낮이고 밤이고 어디든 듣는 귀가 있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모든 것이 알려질 거예요. 이전처럼 소문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이 무얼 뜻하는지 아십니까? (자신의 무력함이 이리 실감될 수가 있을까. 지그시 눈을 감았다가 뜬다.) … 제가 당신이 남기를 원한들, 어떤 거짓을 고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겁니다. 그것이 사실입니다. 그대가 제대로 들은 것이 맞아요.
8:09PM이연:(여태까지 죄책감에 시달렸다. 완벽한 타인이었던 너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내가 구역질이 나도록 싫었다. 하지만 내가 너를 죽이는 것에 명확한 이유가 생겼다. 그래서 싫은 거야. 고작 이 이야기가 죽음으로 끝나는 게 싫어. 그건 도피일 뿐이잖아. 너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야만 하는 거잖아.) 왜 그랬는지 이해하고 제게 말씀하셔야죠. 고작 모르겠다는 말 하나로 제 정인의 죽음을 끝내지 말란 말입니다. (찻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몸이 떨렸다. 분노였다. 눈꺼풀 아래로 눈동자를 숨겼다. 네 얼굴마저, 이제는 보고 싶지 않다. 뒤이어진 네 말에 깨닫는다. 이 상황에서 떠맏게 된 본인의 역할을.) ...내가 문제네요. (중얼거리는 어조가 쓸쓸했다. 우리는 과연 사랑을 했을까. 만약 했다면, 참 별나고 이상하게 해. 우리는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어. 별똥별처럼. 아름다워 보여도 실상은 아름답지 않아. 오로지 고통스러운 일일 뿐이야.) 저하, 오늘은 제 꿈에 나와주세요. 나와서 전부 알려주세요. 고작 그거 하나 못 할 정도로 저하의 사랑이 우습지는 않지 않습니까.
8:24PM백아현:제가 늘어놓는 그 어떤 말도 면죄부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해하였다고 한들, 바뀌는 결과도 없을테지요. 저는 그것을 사랑으로도, 한순간의 실수로도 포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떨리는 몸을, 눈커풀 아래로 숨은 눈동자가 담고 있을 감정을 헤아려보다가는 저도 모르게 내뱉었다.) … 이제 내가 밉습니까? (두서없이 나온 말이었다. 급히 헛숨을 삼켰을까. 낯빛이 희게 질려 입 안을 깨물다가는 말 잇는다.) 아니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접니다. 그대의 잘못은 없어요. 그러니, 부디 저만을 탓해주십시오. (모든 것이 망가졌더라도 당신만은 위태로운 모습을 하지 않길 원했다. 떨어지는 것은 저만으로도 족하다. 당신은 여전히 그곳에서 빛나고 있었으면 했다.) … 제가, 당신의 꿈 속에 나타나도 되겠습니까?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말하더라도 그대의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볼 수록 미운 마음만이 더욱 깊어질지도 모르지요. 그대의 기분이 상하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8:36PM이연:네, 미워요. 근데... (작게 뜸을 들였다. 한숨과도 같은 숨이 허공으로 퍼져 나갔다.) 분명 어떠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 스스로 돼내고 있는 내가 더 싫습니다. 그러니, 제게 미움받기 싫다면 뭐라도 하시라고요. (하고 싶은 말을 내지른다. 가슴이 벅찼다. 이래서야 너를 온전히 사랑할 수 없었으므로. 불안을 타개할 방법을 깨닫는다. 이연은 낯빛이 창백한 백아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고개를 저었다.) 이제 와 그것이 두렵습니까. 차라리 이유를 듣는다면... ...제가 수긍을 할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그러니 꿈에 나와주세요. 단호하게 덧붙였다. 부정은 허락하지 않을 기세로.)
9:16PM백아현:… 그걸로 만족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한 번…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꿈 속에서 만날 수 있다면… (... 함께 달을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저를 더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기에 차마 내뱉지 못했다. 꾹 눌러삼킨 말이 가슴께를 찌르는 기분이 들었나. 아마 그게 우리의 마지막일테다.) … 그럼 이제 잘 준비를 할까요.
9:20PM이연:(잠에 들기 어려운 밤이다. 생각해보지 않은 진실을 모두 고해받아 무거운 마음이 몸을 짓누른다. 그러나 살아있으니 우습게도 몸은 피로했고, 눈꺼풀을 짓누르며 한숨을 쉰다.)
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저는 그대를 많이 봐왔다고.
오늘처럼 이따금 몰래 궁 밖으로 나오던 날이 많았습니다. 궁 안은 너무 답답하여서, 그 안에만 있다가는 숨이 턱 막혀 죽어버릴 것만 같았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당신을 보았습니다. 잠시 스쳐지나갔을 뿐이었는데, 얼마나 아름답던지.
9:22PM백아현:뒤로도 종종 그대를 처음 보았던 그곳에 갔습니다. 그대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았지만 상관없었지요. 그러다가 당신이 좌인 쪽 수장의 여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정인이 있었다는 사실도요.
9:24PM백아현:당신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품에 안고 싶었어요.
… 당신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9:29PM이연:...고작 그런 이유였습니까. (이야깃거리조차 소멸한 꿈. 물끄러미 널 응망하던 그는 나직이 그런 걸 물었다. 사랑 그까짓 거 하나가 발목을 잡아서 이 사달이 났다. 이제는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꼭, 제 정인을... ...죽여야만 했었습니까?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까?
9:34PM백아현:… 모르겠습니다. (잠시 침묵한다. 과거를 되짚어보듯, 시선을 당신에게서 조금 빗겨두고.) 어쩌면 다른 방법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만, 그때는…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오직 그것 밖에 길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이 온통 그대 생각 뿐이었어요. ... 전부 제가 어리석었던 탓일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