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1
카테고리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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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채빈이 기억하는 연소예와의 첫 만남은 그곳이었다. 기숙사 현관. 수도권에 위치한 명문대에서. 채빈은 첫 학기가 막 시작할 무렵 새내기 오티와 뒤풀이로 여즉 정신이 없었다. 주전공 이수 조건과 복수전공, 부전공 설명을 필기하며 듣고, 자신이 운영하는 동아리에 들어오라 영입하려는 교수님과 선배들의 말씀을 새겨듣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으며, 뒤풀이에서 성향이 잘 맞아 말 놓은 동기가 알고 보니 신입생인 척하는 엑스맨인 걸 알아서 더더욱.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안면은 쉽게 텄다는 것 정도일까. 이번 문예창작과에 차석으로 입학했다는 소문이 퍼져 더욱 그랬다. 다만 간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문제였다. 워낙에 표현에 서투르고 내성적인 성격인지라, 일일이 대꾸하는 것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1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