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KP 또는 시나리오를 플레이한 PL만 열람 바랍니다.
[CoC 시나리오]
Hold Your Breath
약칭 ‘홀유브’ 플레이 로그 백업
당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어쩐지 낯선 클라라와 눈이 마주칩니다.
KPC 클라라 E. 그레이스 / 짜요짜요
PC 발레리아 릴리움 / 메데
✦
2022. 10. 12.
플레이 타임 4시간
메인
noname
━━━━━⊱⋆⊰━━━━━
2022. 10. 12.
Hold Your Breath
KPC. 클라라 E. 그레이스
PC. 발레리아 릴리움
W. 12
━━━━━⊱⋆⊰━━━━━
깜빡, 깜빡.
오래 감겨있던 듯 뻑뻑한 눈을 뜨면. 흐린 눈앞에 천천히 세계가 구축됩니다.
온통 하얀 사방과, 정면에 보이는 열린 검은색 문.
본래보다 한참이나 높은 듯한 시야... 모든 것이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목을 조르는 손길마저요.
...손길?
피부에 선연하게 닿는 뚜렷한 감각...
매끄럽고 차가운 촉감에 점차 질려가는 숨.
떨쳐내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해도, 어째서인지 온몸이 굳은 듯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겨우 그 감각의 근원지를 향해 시야를 내리면,
뜨거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어쩐지 낯선 클라라와 눈이 마주칩니다.
자신이 쥐고 있는 당신의 목을 한 번, 자신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을 한 번 바라본 클라라는 가볍게 웃으며 묻습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릴리움.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
noname
손에 준 힘을 풀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그는 숨이 졸린 기도로 무슨 소리라도 뱉어보라는 듯 당신을 채근합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라라, 입을 벙긋거려 보지만 바람새는 소리만이 새어나온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라라. 클라라 그레이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다시 한 번 시도하자 그제야 선명하게 목소리가 내뱉어진다.)
메인
noname
...
당신의 대답을 듣자.
웃고 있던 클라라의 표정이 어그러집니다.
그리곤 당신의 목을 꽉 쥐고 있던 손을 떼고 두어 걸음 비틀거리며 당신에게서 물러납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실패작일텐데, 어떻게 말을...
그래도 오랜만에 제대로 된 네 목소리를 듣는 것 같긴 하네.
곧 모든 감각이 무뎌지고,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겠지만.
noname
역시나 영문 모를 소리 뿐입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만일 시간이 지나도 괜찮다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검은 문을 따라 날 찾아와.
그게 싫다면, 알아서 죽던가.
noname
그리고, 당신이 채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서.
클라라는 미묘한 표정으로 열려 있던 검은 문밖으로 나가 버립니다.
관찰력 판정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실패
메인
noname
시야가 흐릿한 탓에 제대로 표정을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클라라는 당신과 눈이 마주쳤을 때 대체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요?
클라라는 평소에 기억하던 모습과 달리,
어쩐지 그가 나이가 들면 이런 모습일 것 같아요.
목소리나 표정, 얼굴은 확연히 클라라 E. 그레이스가 맞음에도요.
아니, 하루아침 사이에요?
이전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그저 어제의 기억만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무것도 납득이 되지 않아요.
...무언가가 어긋난 기분입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80 이성판정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메인
system
[ 발레리아 릴리움 ] SAN : 80 → 79
메인
noname
다시 몸을 움직여보면, 클라라의 말과는 달리... 아까보다 몸이 부드럽게 움직여집니다.
몸이 굳을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아무튼, 당신은 드디어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정신이 들자 비로소 상황이 제대로 눈 안에 들어옵니다.
당신은 흰 의자에 등을 깊게 기댄 채 앉아있습니다.
바닥이며 벽은 모두 정갈한 하얀색이고, 클라라가 뛰쳐나간 문만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활짝 열려 있습니다.
클라라는 검은색 문을 따라 자신을 찾아오라고 했죠.
...툭, 툭...
그리고, 어디선가 툭툭, 작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63 듣기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메인
noname
이 소리는 천장에서 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당신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면, ...천장이 존재하고 있는 걸까요?
어쩌면 이곳은 천장 없이 개방되어 있는 방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무수한 별들이 인공적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높고 아득한 불빛의 밤하늘이 보입니다.
다시 툭, 툭 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수많은 별들이 박혀있는 하늘의 한켠이 빠른 속도로 빛을 잃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툭, 툭 하는 소리에 맞춰 수십 개의 빛들이 꺼지고, 켜지는 것이 반복됩니다.
...그것을 한참 지켜보고 있자면, 그 검은 천장에 더 검은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원 형태로 천장의 중앙 부분에 위치합니다.
당신이 그 부분을 응시하자 마치 인식이라도 한 듯 그 부분이 가운데로 벌어져 열리더니,
높은 천장으로부터 종잇조각 하나가 팔랑팔랑 떨어집니다.
종잇조각을 잡으면, 앞면에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O」
뒷면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천장을 제외하고, 이 방 안은 당신이 앉아있는 흰 의자 외에는 다른 어떠한 사물도 놓여있지 않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이 방 안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리고 나면, 열려있는 검은색 문만이 눈에 띕니다.
문은 클라라가 남겼던 말과 겹치며, 그 색깔만으로도 이질적이라...
당신에게 어서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 손짓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졸렸던 목을 매만지며 한 차례 헛웃음친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에서야 달리 선택할 것도 없을 것 같으니 천천히 일어나 문으로 향한다.)
메인
noname
문을 향해 나가면, 바깥은...
메인
noname
사방의 벽면이 모두 전신거울로 이루어진 기다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거울이고 벽인지 알 수 없는 복도입니다.
메인
noname
천장의 밝은 조명이 [거울]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선명하게 비춥니다.
복도의 양옆에는 정장을 갖춰 입고 머리에 투구를 쓰고 있는 [마네킹]들이 열과 줄을 맞춰 즐비하네요.
긴 복도의 끝에는 다시 [검은색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본다.)
메인
noname
사방에 배치된 탓에, 단순히 곧은 직선의 복도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으로 사물들이 반사되어 보입니다.
당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은 어쩐지...
이질적입니다.
남의 옷인 듯 품이 미묘한 하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도 그려니와,
목에 시퍼런 멍이 들어 있으니까요.
손자국 모양입니다. 아까 클라라가 조르면서 생긴 걸까요?
하지만 당신은 클라라가 목을 조를 때에 숨이 막히는 것 이외에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했는데...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은 목을 거의 죽기 직전까지 졸린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한참 거울을 바라보면, 이 손자국의 주인이 클라라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집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은걸요.
클라라가 당신에게 감각이 곧 무뎌질 것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설마, 정말로...
감각이 거의 실존하지 않는 정도로 무뎌진 상태인가요?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9 이성판정 (1D100<=7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보통 성공
메인
system
[ 발레리아 릴리움 ] SAN : 79 → 78
noname
거울 조사는 끝났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마네킹을 살펴본다.)
정장에 투구라니, 누구 취향이야?
메인
noname
마네킹은 긴 복도에 총 열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메인
noname
모두 턱 끝부터 발끝까지 단정하게 가린 검은색의 정장을 입고 있군요.
취향은... 글쎄요. 클라라 아닐까요?
메인
noname
체구는 약 180cm 정도입니다
관찰력 판정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3 > 13 > 어려운 성공
noname
문득 눈부신 조명에 투구의 하단 부분이 반짝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마네킹에게 씌워진 투구에 금박으로 「네 투구을 벗기고, 만지고, 대화를 나눌 날이 오길.」이라고 적힌 것이 눈에 띕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흠? (투구를 벗겨본다.)
noname
화려한 투구를 벗기자,
그 안에는 놀랍도록 당신과 유사한 얼굴이 들어있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8 이성판정 (1D100<=7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메인
system
[ 발레리아 릴리움 ] SAN : 78 → 77
발레리아 릴리움
... 내가 여기 왜 있어?
noname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당신의 얼굴을 마주했다는 것과는 별개로,
마주친 그것은 이목구비, 머리 색과 길이, 홍채마저 당신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창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예술품처럼 보입니다.
투구를 벗겼음에도 요동 없이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마네킹인 걸까요?
이런 곳에 왜?
발레리아 릴리움
뭐가 되었든, 이건 꽤 기분이 나쁜데.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소름끼치도록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그 모습에, 혹시나 마네킹이 아닌 것은 아닐까. 한차례 그 얼굴을 만져본다.)
noname
얼굴을 만져보면...
말랑한 것 같기도 하고, 딱딱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아래 미약한 온기가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불에 댄듯 손을 떼어낸다.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다시 검은 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noname
문은 아주 단단해 보입니다. 잠금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문의 표면에는 고급스러운 필체의 금박으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Memoria」
발레리아 릴리움
(문을 연다.)
메인
noname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눈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거대한 서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는 대체, 어디인 걸까요?
기묘한 공간들만 이어진다는 의문이 머리에 스치는 순간...
방의 한가운데에 마구잡이로 흩어진 하얀 종이 더미를 밟고서,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서 있는 클라라를 발견합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클라라! 드디어 만났네. 내게 설명해줘야 할 게 참 많을 거야.
메인
noname
클라라는 손에 든 책을 읽다가 문득 당신의 목소리를 듣자 바닥에 흩어진 종이 더미를 빠르게 긁어모아 손에 쥐고,
읽던 책만 움켜쥐고서 곧장 열린 검은색 문 뒤로 들어가 버립니다.
철컥,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며 당신은 또다시 이 거대한 서재에 혼자 남겨집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허망..)
메인
noname
어차피 못 나가는 거, 둘러보기라도 할까요?
서재는 말 그대로 거대합니다.
당신의 키의 몇 배에 미치는 [책장]들이 즐비하고,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검은색의 [러그]가 깔려있습니다.
천장에는 환한 샹들리에 디자인의 조명이 광대한 서재의 곳곳을 밝힙니다.
당신이 서 있는 서재 입구의 맞은편에는, 클라라가 들어가며 잠긴 [검은색 문]과 그 옆에 위치한 [책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높은 천장의 한쪽 벽에 금색의 거대한 [시계]가 돌아가며, 찰칵, 찰칵 소리를 냅니다.
책장의 빈칸 곁에 [방향제]가 놓여 있지만, 감각이 무뎌진 탓인지 아무 향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헤집는다. 우선 책장부터 살펴보았을 것이다.)
noname
아주 커다란 책장들입니다.
그에 반해 꽂혀 있는 책의 크기는 일반적입니다.
책들은 아주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지만, 중간중간에 튀어나온 책들이 보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본 책일까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튀어나온 것들을 전부 꺼내 읽어본다.)
메인
noname
전부 생명공학, 혹은 Myth라는 단어가 앞머리에 붙은 책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yth라는 단어 이후의 언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 같습니다.
내용 또한 세계의 각개 국어와 알 수 없는 언어가 섞여 있습니다.
어떻게 읽어볼 수 없을까요? 번역기가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요.
발레리아 릴리움
머리 아픈건 딱 질색인데...
(우선 책을 내려놓고는 아래에 깔린 러그부터 발로 쓱 밀어본다.)
noname
부드러워 밟을 때마다 푹신 거리는 듯한 러그입니다.
아주 두껍습니다. 양털일까요?
러그를 끌어내 바닥을 확인하자,
그 밑에 비밀문이 보입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열어본다.)
noname
열리지 않습니다.
지금은... 다른 걸 보는 게 나을 것 같네요.
발레리아 릴리움
안되는 게 왜 이렇게 많아?
noname
그러게나 말입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짜증스레 책상을 살펴본다.)
메인
noname
고급스럽고 튼튼해 보이는 책상입니다.
메인
noname
손이 많이 닿았던 것 같이 어지럽혀져 있지만, 넓은 탓에 크게 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이리저리 어질러진 악필의 메모지들과 함께, [두꺼운 노트 한 권]과 [알 수 없는 기계 장치], 그리고 책상의 하단에 커다란 [서랍]이 하나 보입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알 수 없는 기계장치부터 살펴본다.)
메인
noname
생전 처음 보는 모양의 기계입니다. 투명한 원의 뒤로 금속 휠들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
기계 장치의 아래에는 구겨진 메모지 하나가 깔려 있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메모지를 읽는다.)
noname
‘사용법: 알 수 없는 언어를 원 안에 비추면 번역한다. 알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고 적혀있습니다.
한마디로 번역기네요.
발레리아 릴리움
오호라.
(아까 읽지 못했던 책들에 사용해본다.)
noname
맨 앞 페이지에 「당신은 살고 싶은가?」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뒤 페이지는 전부 비어있습니다.
신기한 일이네요. 옆 페이지에 대답을 쓰라는 것처럼, 빈 옆 페이지가 눈에 띕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음... (무언가 펜 같은 것이 없나 서랍을 뒤적여본다.)
noname
마침 만년필이 보이네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유려한 필체로 빈 공간에 글자를 써넣는다.)
'당연하지. 죽고 싶은 사람이 있나?'
메인
noname
대답을 적으니, 책에 또다시 알 수 없는 글자가 떠오릅니다.
메인
noname
번역기의 원 안에 비친 그 글자는 「그렇다면 가려진 바닥 아래를 확인하라」입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참 쓸모없는 것도 알려주네. 열지를 못하는데 어떡해?
(투덜거리며 노트를 살펴본다.)
메인
noname
자료조사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63 자료조사 (1D100<=6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메인
noname
이것은... 일기장일까요?
아니, 그보다는 무언가의 정보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둔 것 같습니다.
눈에 띄게 많이 살펴본 페이지가 저절로 펴집니다.
몇몇 책들은, 아니, 그것들은, ‘쓰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사용하는 언어는 늘 제멋대로이기 때문에 번역기를 꼭 사용해야 한다.
보이는 것을 믿으면 안 된다. 보이는 것을 믿는다면 늘 허망할 뿐이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원 안에 비친 글자. 나는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헷갈리고 또 잊어간다.
책들은 정보를 내주는 만큼 나의 기억을 잡아먹는 것 같다. 착각이겠지만, 그러니까, 여기에도 적어둔다. 그것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빈 페이지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것들이 묻는 말의 답을 쓰면 된다.
확인할 것도 없네요. 아까 해결했습니다.
얼떨결에 뒷장까지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인
noname
그것들은 늘 진실만 말하는 것이 맞을까? 만일 내가 계속 농락당하는 것이라면?
...이 모든 것을 어서 끝내버리고 싶다. 릴리움조차 없이 나 혼자 견뎌내는 것은 너무나 무의미하다. 릴리움도 나와 같은 고독을 겪었으면 좋겠어. 그랬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가 태어났으면 좋겠어.
메인
noname
클라라의 필체에 발레리아를 향한 알 수 없는 집착과 약간의 광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라라가 나를 이렇게나 생각해줄 줄은 미처 몰랐는데.
(입꼬리를 올려 한차례 가볍게 웃은 뒤 방향제를 살펴본다.)
noname
금색의 거대한 시계는, 시침과 분침, 초침의 구분 없이 오직 한 개의 바늘만이 정각을 향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 바늘은 현재는 숫자 11을 한참 지나치고 있습니다.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숫자 12를 향해 나아가고 있네요.
숫자 12 아래에 작은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완전한 종말과 재림」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엉터리 시계군. 이런 건 꼭 12시가 되면 무슨 일이 생기던데.
(시곗바늘을 건드려본다.)
메인
noname
건드릴 수 있나요?
유리로 막혀 있을 텐데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
(방향제로 시선을 돌린다.)
noname
방향제에는 잘 마른 꽃 한 송이가 꽂혀 있습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꽃이에요.
이 꽃은... 그래, 델피니움입니다.
그 외에 특별한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마지막으로 검은 문을 살핀다.)
noname
그동안 지나쳐 온 검은색 문들과 똑같이 생긴 문입니다.
메인
noname
문에 가까이 다가가 보자, 안쪽에서 클라라가 말을 걸어옵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릴리움. ...아직 밖에 있어?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그럼 내가 어디로 갔을까?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대체 왜 도망가는 거야?
메인
클라라 E. 그레이스
그래, 릴리움... 어째서 아직도 감각이 그대로인 거지? (말을 돌린다. 들리지 않았을 리는 없을 텐데 말이다.)
지금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 거야?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내가 지금 기억해야 할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는데.
지금 온통 당황스러운 것들 뿐이거든?
메인
클라라 E. 그레이스
cc<=55 말재주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9 > 19 > 어려운 성공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돼. 너, 진짜 발레리아 릴리움의 모조품이거든.
메인
클라라 E. 그레이스
걱정하지 마. 네가 사라진다고 해서 진짜가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noname
지금의 발레리아 릴리움은 모조품이다.
평소라면 단번에 부정했을 겁니다. 하지만 묘하게 붕 뜬듯한 감각. 그것이 마치...
그 말에 설득력을 심어줍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시계를 봐. 어차피 때는 다가오고 있어. 그 전에 너를 살려냈어야 했는데...
noname
그 말 이후 클라라의 인기척은 검은 문 너머에서 사라집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게 대체 무슨...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사라진 인기척만 허망히 좇다가 검은문을 열려 시도해본다.)
noname
열리지 않습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괜히 문 한차례 걷어차고는)
메인
noname
과격하시네요.
발레리아 릴리움
(다시 러그 아래에 있는 문으로 향한다.)
메인
noname
러그를 끌어낸 바닥에는 문 모양의 빗금이 그려져 있습니다.
빗금 안만 검은색 타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옆에, 작은 버튼이 있네요.
발레리아 릴리움
(버튼을 눌러본다.)
noname
버튼을 누르자 문 모양의 빗금이 정말 문의 모양으로 천천히, 활짝 열립니다.
그 아래, 계단이 칠흑 같은 공간 안으로 이어집니다.
지능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85 지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보통 성공
메인
noname
검은 문을 따라가면 클라라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 역시 검은 문을 따라가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이곳으로 가면 클라라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천천히 아래로 향한다.)
메인
noname
계단을 따라 컴컴한 어둠 속을 향해 들어가면,
당신의 걸음을 따라 양옆에서 등불이 찰칵 소리를 내며 켜집니다.
약간의 눅눅한 공기. 어째서인지 약간 오한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양옆의 벽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그것에 맞춰 불이 켜지는 탓에 어디가 이 통로의 끝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벽을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가면 조금 더 확실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요?
발레리아 릴리움
(벽을 더듬으며 조심스레 걸음을 옮긴다.)
noname
벽을 더듬으며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어느 순간부터 손에 닿던 고른 금속의 느낌 대신에 우둘투둘한 쇠창살이 손에 닿기 시작합니다.
쇠창살이 손에 닿는 부분을 바라보면,
흐릿한 형체들이 쇠창살 너머에 가득합니다.
너머로 넘어갈 수 있는 문은 보이지 않지만, 천장에 당길 수 있는 무언가의 스위치가 길게 내려와 있습니다.
당길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발레리아 릴리움
(당겨본다.)
noname
철컥, 스위치를 당김 동시에 쇠창살 너머의 공간에서 찰칵 소리가 일제히 들려오며 불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불빛이 비춰진 그 너머에는.
...벌거벗은 인간들이 동산을 이루듯 쌓여있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cc<=77 이성판정 (1D100<=7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noname
이어, 관찰력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실패
메인
noname
저런
메인
noname
산처럼 쌓인 인간으로부터 시선을 겨우 돌리면,
더미의 조금 옆, 커다란 흰 침대가 하나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흰 침대는 기계장치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침대 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쇠창살은 몇미터를 더 이어지다가 이내 다시 금속 벽으로 돌아옵니다.
찰칵 소리와 함께 마지막 등불이 켜지고,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검은 문이 보이네요.
열까요?
발레리아 릴리움
(연다.)
메인
noname
검은 문을 활짝 열면, 어둡던 통로와는 대비되도록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메인
noname
반짝이는 조명의 불빛, 은은하게 풍겨오는
■■■의 향기.
...이게 무엇의 향기였죠?
갑작스럽게 북받쳐 올라오는 감각의 잔재들에 혼란스러워하기도 잠시.
반짝이는 흰색의 벽지, 흐르는 밤하늘을 담은 듯 높고 검은 천장.
그리고... [책장], [책상], [침대], [옷장] 등, 평범한 일상 공간을 위해 꾸며진 것 같은 방입니다.
아, 한쪽 벽면 가득 붙여진 [사진]들과 그 옆의 [모니터]만 제외하면 말이에요.
검은색 문이 방금 발레리아가 열고 나온 바닥의 문을 제외하면, [왼쪽 벽]에 하나, [오른쪽 벽]에 하나 나 있습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여전히 소름끼치는 공간이지만 아까보다는 낫군.
(책장부터 살핀다.)
메인
noname
깔끔한 검은색의 책장입니다.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습니다.
한 권의 [책]만이 가로로, 책장의 왼편 칸쯤에 비스듬히 올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읽을 수 없는 제목이거나, 생명 과학과 공학, 혹은 신화서입니다.
모든 책이 한참을 읽은 듯 책의 끝부분이 너덜거리고 손이 탄 흔적이 있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비스듬히 올려져있는 책을 읽어본다.)
noname
표지의 어느 면에도 제목이 없습니다.
펼쳐보면, 이 문단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정보 확인
정보
noname
숨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목숨을 나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과학적인 것에 있기도 하고, 신화적인 것에 있기도 하며, 민간 신앙적인 것에 있기도 하다. 어쩌면, 시적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그가 도래한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며, 그 종말 이후의 삶에는 두 개의 숨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숨을 제외한 다른 하나의 숨을 아무에게서나 가져올 수 없다는 것.
메인
noname
...어쩐지 정신이 어지러워집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7 이성판정 (1D100<=7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system
[ 발레리아 릴리움 ] SAN : 77 → 76
발레리아 릴리움
...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noname
오컬트 기능 5점 상승합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이어 책상을 살핀다.)
noname
회색 모노톤의 딱딱한 철제 책상입니다. 위에는 [리모컨]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비스듬하게 내려놓아진 [책] 한 권.
서재로 막 들어섰을 때, 클라라가 읽고 있던 그 책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 딥펜, 잉크병과 같은 도구가 올려져 있긴 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달리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책부터 읽어본다.)
noname
검은색 하드커버의 책입니다.
책의 제목은 『멎은 숨의 소생』
어느 나라의 언어인지 알지 못하지만, 글이 아주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책의 겉면에 적힌 집필을 시작한 날짜는 발레리아가 기억하는 마지막 날짜입니다.
저자는...
클라라 E. 그레이스
발레리아 릴리움
허...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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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XXXX. XX. XX.
릴리움이 죽었다. 나와 완벽한 숨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이젠 나와 그 둘 중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게 되었다. 어째서 종말은 인류보다 그를 빨리 찾아갔는가?
메인
noname
...발레리아의 죽음에 대한 절망과 고통이 뒤섞인 문장들입니다.
발레리아는 이렇게 살아있는데도요?
그는 당신의 죽음을 어째선지 몇 번이나 되짚고, 추모와 먼 집착을 토해냅니다.
글은 몇 장 넘겨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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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그들에게서 장소와 기술을 제공받았다. 이대로 무력한 종말을 맞이할 수는 없기에. 모독적인 죄를 범해서라도 그의 숨을 되돌릴 것이다.
이 모든 일은 멎은 숨의 소생을 위해.
지하에 실험을 위한 장소를 준비했다. 단백질 덩어리, 혹은 그들이 제공한 타인의 시체를 이용해 그를 재창조하려 한다.
이것은 죽은 그에 대한 모독이며 무례이겠지만 어찌하겠는가. 이미 죽은 자의 숨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 진짜와 같은 가짜를 만든다.
그리고 그 가짜의 숨을 사용한다면 문제 될 것은 없지 않겠는가?
흐려지는 인간성에 나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면서도. 여기서 보낸 1년간 나는 백 개도 넘는 더미를 만들었다.
그중 온전한 그의 형체를 갖춘 것은 하나뿐이었지만, 그나마도 말을 걸었더니 그의 목소리로 “멍청이.”라는 한마디를 하고서 부서져 내렸다.
신이시여. 이것은 모독죄를 범한 나에게 내리는 형벌이십니까?
내가 무언가 방법을 잘못 쓰고 있는 걸까? 분명 그들이 알려준 방법대로라면, 슬슬 성공이 나올 법도 한데.
그나마 겉이 멀쩡하게 만들어진 것을 성공과 실패를 판별하는 의자에 앉혀도 매번 하늘이 뱉는 표시는 X뿐이다. 그대로 이 숨을 틀어막고 싶어.
내가 만든 것들은 몇 분을 넘기지 못하고 눈을 깜빡이다 숨을 멈추고 그대로 온몸이 굳어버리고 만다. 그들에게 이것에 대해 토로했더니 방법은 틀린 것이 없다고 한다.
더미들에서 풍기는 레몬 냄새를 질리도록 맡다 보니 향기마저 역하게 느껴진다.
창조, 실패, 재창조, 실패, 모방, 실패.
그러다 어쩌다 나오는 그의 얼굴이 반갑기 그지없다. 5년간 만진 수천 개의 더미들 가운데 외형이라도 비슷하게 창조된 것이 겨우 열 구뿐이라는 것이 지탄스럽다.
처음에 만들었던 모조품처럼 괜히 말을 걸었다가 망가뜨리기가 두려워, 열 구는 복도에 세워두었다.
지하의 침대에 누워있는 그의 시체는 그들이 보존 처리한 탓인지 아직도 썩지 않고서 금방이라도 손 아래에서 맥이 뛸 것처럼 혈기를 띈다.
말을 하고 숨을 쉬며 눈을 깜빡이는, 살아있는 네가 보고 싶다.
이것은 애정인가 증오인가.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 무슨 소린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그러니까 내가 이미 죽었고, 지금 살아있는 나는 정말 모조품이라 이건가?
noname
...
발레리아, 당신을 향한 모독과 죄를 범한 그의 일지를 읽었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멀쩡히 숨을 쉬고 있는데, 그는 당신을 소생시키려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신의 멎은 숨을요.
저자가 ‘그’인 기괴한 책으로부터... 당신의 죽음을 접했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6 이성판정 (1D100<=7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보통 성공
메인
system
[ 발레리아 릴리움 ] SAN : 76 → 75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어찌되었건 지금 나는 숨쉬고 있어, 살아있지. 그건 변하지 않아.
메인
noname
이어, 지능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85 지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어려운 성공
메인
noname
역한 레몬 냄새? 문득 자신의 향을 맡아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서는 그런 냄새가 나지 않는걸요.
당신은 클라라가 창조한 발레리아가 맞는 걸까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제대로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냄새는 못 맡는 중일지도 모르지.)
(침대를 살핀다.)
noname
흰색 이불과 베개가 가지런히 정리된 1인용 침대입니다.
메인
noname
사용감이 꽤 있습니다. 은은하게 클라라의 체향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이불을 들어내본다.)
메인
noname
이불의 안, 시트 아래, 침대 아래를 살펴보아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어 옷장을 살핀다.)
메인
noname
검은색의 옷장입니다. 열어보자 클라라의 체격에 맞는 옷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습니다.
평소에 자주 입던 옷들이 주로 걸려져 있고. 모두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실패
메인
noname
옷의 양이 많습니다. 이 정도라면 여기서 살아도 되겠는데요.
그 외에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벽면의 사진들을 살펴본다.)
noname
대부분, 발레리아와 함께한 순간의 사진들입니다.
아니, 발레리아의 사진만 붙어있는 건 아니지만...
클라라의 가족, 동료는 겨우 몇 장 뿐입니다.
이 벽을 가득 메운 사진들 중 발레리아의 사진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모두 클라라의 시점에서 찍은, 클라라가 찍은 게 분명한 발레리아의 사진입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듯 삐뚜름한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사진을 제외하고는 다 떼어내 버린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그러곤 옆의 모니터를 살펴본다.)
noname
사진들이 잔뜩 붙여진 끝에 벽에 설치되어 있는 꽤 큰 모니터입니다. 화면이 꺼져 있습니다.
아까 리모컨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발레리아 릴리움
(리모컨으로 화면을 켜본다.)
noname
모니터에서 삑 소리가 나며 화면에 빛이 들어옵니다. 8개 구역의 상황을 비추고 있는 CCTV입니다.
첫 번째 화면에서는 발레리아가 처음 깨어났던 하얀 방을,
두 번째 화면에서는 벽이 모두 거울이었던 복도를,
세 번째 화면에서는 서재를,
네 번째 화면에서는 서재의 시계를,
다섯 번째 화면에서는 지하 통로를,
여섯 번째 화면에서는 화원처럼 보이는 곳의 입구를,
일곱 번째 화면은 검은색으로 가득 메워져 있고,
여덟 번째 화면에서는,
...하얗게 눈이 내리는 하늘이 비춰집니다. 벌써 겨울이던가요.
그때, 여섯 번째 화면에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클라라의 모습입니다. 화원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모니터에 잡힙니다.
화원의 안에 들어간 이후, 클라라가 CCTV에 다시 비춰지지는 않습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내가 고생하는 모습을 이렇게 다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좀 열받는데.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빨리 혼내주러 가야겠어.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중얼거리곤 왼쪽벽의 문으로 향한다.)
메인
noname
왼쪽 문을 열어보면 서재가 보입니다. 아까 클라라가 안에 들어갔던 문이 이 문이군요.
메인
noname
그러고 보니 문손잡이에 안에서 잠그는 장치가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이걸 잠궈서 날 빙빙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 말이지.
(오른쪽 벽의 문을 열어본다.)
메인
noname
문을 열고 나오면, 탁 트인 홀이 눈에 들어옵니다.
메인
noname
바닥에는 붉은 융단이 깔려있고, 벽에는 고급스러운 [그림]들이 몇 점 걸려 있습니다.
높은 벽의 상단은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바깥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을 따라서 홀의 바닥에 아름다운 색색의 [형상]이 그려집니다.
정면에는... 검은색의 [큰 문]이 있습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입니다.
저 문 너머로 나가면, 화원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그림부터 살펴본다.)
noname
세 점의 그림이 있습니다. 양팔을 벌려도 잡기 어려울 만큼 커다란 그림입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첫번째 그림부터 본다.)
noname
물컹물컹한 점액질에 선명한 분홍빛 색감의 뇌가 담겨 있는 것이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 특이한 취향이네.
(두번째 그림을 살펴본다.)
메인
noname
수많은 인간을 밟고 단 하나의 인간만이 위에 올라서 하늘을 향해 양팔을 뻗고 있는 그림입니다.
추상적인 화풍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강렬한 검은색과 하얀색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아까 그 풍경이 생각나서 꽤 기분 나쁜 걸.
(세번째 그림을 본다.)
noname
...발레리아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입니다.
다만 이상한 점은... 화폭 안에 담긴 발레리아의 얼굴이 한 명이 아닙니다.
열한 명.
메인
noname
화폭에 담긴 발레리아의 얼굴은 총 11명입니다.
메인
noname
가운데부터 그려져, 상하좌우로 아직 한참이나 빈 공간이 많습니다.
미완품인 걸까요. 모두 눈을 감고 있습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마음에 안 들어.
나는 한 명만 있는 편이 훨씬 보기 좋다고. 열한명씩이나 있으면 얼마나 골치 아프겠어?
메인
noname
자기 객관화가 잘 된 건가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바닥의 형상을 살펴본다.)
noname
바닥에 비친 스테인드글라스는 세 쌍의 연인을 황홀하고 또 기괴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연인은 키스를 나누고 있고, 두 번째 연인은 서로를 꼭 껴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연인은...
...아니, 저게 연인이 맞던가요?
단순히 사람 둘을 짝지어 놓은 것은 아닐까요.
세 번째 연인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위에 올라타 목을 조르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형상이 색유리에 잘게 반사된 빛으로 바닥에 존재합니다.
알 수 없는 모독적인 기분이 문득 스쳐 지나갑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5 이성판정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마지막 빼고는 전부 마음에 드는군.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클라라와 이야기 한 뒤 저 색유리는 하루 빨리 부서버리는 것이 낫겠어.
noname
클라라가 들으면 화낼 것 같은데요.
발레리아 릴리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 으쓱이곤)
(발걸음을 재촉하여 큰 문으로 향한다.)
메인
noname
검은색의, 여태까지 봐 왔던 문 가운데서는 가장 큰 문입니다.
이 문 너머에 아까 모니터에서 봤던 클라라가 있을까요?
발레리아 릴리움
(문을 연다.)
메인
noname
큰 문을 활짝 열고 바깥으로 나서면, 회색빛의 하늘 아래 바깥에는 한창 눈이 내리는 중입니다.
피부 위로 내려앉은 눈은 결정의 모습을 금방 흐트러트리며 녹아내립니다.
...전혀 차갑지 않습니다. 감각이 무뎌진 탓일까요?
햇살은 밝고 따사로운... 아니, 따사로운 게 맞나요? 날씨를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여간, 시야에 보이는 것은 아름답게 꾸며진 넓은 화원입니다.
모니터에서 본, 클라라가 들어갔던 화원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여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화원은 대부분 키가 높은 나무와 덤불 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디가 이 화원의 끝이고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인지를 가늠하기 어렵게 합니다.
델피니움으로 꾸며진 화원의 입구가 당신를 유혹하듯 바람에 살랑거립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무작정 앞으로 향한다. 걷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noname
몇 걸음 떼지 않아도 주변이 삽시간에 푸르른 꽃과 높게 자란 나무와,
아름답지만 오래되고 기괴하게 보이는 조형물들로 가득합니다.
메인
noname
왼쪽으로 갈 수 있는 길과 오른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발레리아 릴리움
(오른쪽으로 향한다.)
noname
한참을 걷다 보면, 꽃들 사이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놓여 있습니다.
아주 정밀하고 자세하게 세공되어 있지만, 그 세공된 형상이 소름 끼치도록 생생하고 기분이 나쁩니다.
비대한 몸집의 무언가에서 촉수와 같은 것들이 뻗어 나와 꿈틀대고 있는 형상입니다.
...기괴한 조형물입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5 이성판정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보통 성공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 이것도 클라라 취향은 아니겠지?
그럼 조금 곤란한데.
메인
noname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후, 갈림길입니다.
메인
noname
왼쪽과 오른쪽. 어디로 갈까요?
발레리아 릴리움
(오른쪽으로 간다.)\
noname
또 한참을 걷다 보면, 아주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보입니다.
아니. 한 그루인가요? 두 그루가 서로 아주 가까이 붙어 자라, 마치 한 그루인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어려운 성공
메인
noname
비슷한 키를 하고 있지만, 한 그루는 아주 비쩍 말라 드문드문 썩어들어간 부분마저 있습니다.
마치 다른 한 그루에게 모든 영양분을 뺏겨 버린 듯이 말이죠.
...그래도 썩은 부분 중 일부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두 나무가 함께 붙어있기 때문일까요.
다시 길을 나서자, 갈림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틀린 길을 택하지 말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왼쪽과 오른쪽, 어디로 갈까요?
발레리아 릴리움
(오른쪽으로 향한다.)
메인
noname
오른쪽을 고집하시네요.
왼쪽으로 갈 생각은 없나요?
발레리아 릴리움
내가 좀 줏대 있긴 하지.
(오른쪽으로)
메인
noname
진심인가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오른쪽^^)
noname
...알겠습니다.
막연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밭에 다다릅니다.
메인
noname
잠깐, 떨어진다고요?
눈이 내리는 이 상황에, 떨어질 꽃들이 이렇게나 만개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만개한 꽃 중 여러 송이가 불특정하게 툭툭 그 꽃송이를 바닥으로 떨굽니다.
마치, 인간의 머리가 떨어지는 것만 같아요.
메인
noname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cc<=75 이성판정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대단한 성공
noname
wow
발레리아 릴리움
그래봤자 꽃이지.
메인
noname
계속 지켜보면 결국 꽃밭의 모든 꽃은 꽃송이를 떨굽니다.
메인
noname
멀쩡한 꽃송이들이 삽시간에 떨어져 이룬 꽃잎 더미는 어딘가 징그러우면서도 동시에 아름답습니다.
...
이렇게 한참을 걷고, 또 걸어도...
메인
noname
클라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메인
noname
돌아가야 할까요?
메인
noname
그렇게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메인
noname
나가는 문도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들어왔던 입구가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아까 보았던 큰 나무들도, 마주쳤던 꽃밭도... 왔던 길을 되짚어 봐도
메인
noname
완전히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메인
noname
길을 헤메는 찰나, 어깨에 손길이 닿습니다.
남자
길을 잃으셨나요?
메인
noname
뒤를 돌아보자 나른하게 웃는 얼굴이 인상적인, 호감형의 남자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뒤에 서 있습니다.
어깨에 닿았던 손길을 거두고 사람 좋게 웃는 남자의 모습을 보니 어째선지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입니다.
메인
남자
반갑습니다. 그쪽이 말로만 듣던 발레리아 릴리움이군요. (그의 입꼬리가 사람 좋게 올라간다. 곧이어 오른손을 제 가슴 부근 위에 올리고는, 제 고개를 당신 쪽으로 가볍게 숙였다.) 몇 년 만에 눈을 뜬 기분은 어떤가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 그 전에, 그쪽은 누구?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남자
뭐, 굳이 말하자면... 이 저택의 주인 있잖아요. 그 사람의 조수라고 소개해야 할까요. (작은 웃음을 허공에 내던졌다.)
쉽게 말해서 돕는 역할이죠. 다른 사람들은 그분이 아주 미쳐버린 사람이라고 하던데... 확실히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아 보이긴 해요. (험담은 아니었다. 당신을 향하던 고개가 저택을 향하고 있었다.)
발레리아 릴리움
클라라를 말하는 건가?
남자
네, 그렇죠.
발레리아 릴리움
뭘 모르는 이들의 말이야, 그게 그 애의 매력이지.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그래서, 시덥잖은 얘기는 집어치우고 온 김에 그 애한테까지 길 안내나 좀 해봐.
메인
남자
그 전에 궁금한 건 없나요? 당신이 죽은 지 벌써 5년이나 흘렀는데. (뜸) 이 저택 주인이 죽은 당신의 복제품을 만들어 내려고 그렇게 혈안이 된 지가 5년째거든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흠... 빨리 클라라나 보고 싶긴 하지만 궁금한건 사실이니.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그래, 그 복제품이란 거... 아무리 봐도 평범한 기술을 사용한 것 같진 않은 듯 하던데 말이야. 오는 길에 있던 그 이상한 것들도 그렇고. 대체 뭐야?
남자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5년 전 죽은 당신을 복제해서 살린 거예요.
아니, 살렸다고 하기에는 좀 그런가? 진짜 당신은 벌써 죽었으니까요.
기술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아요. 전 필요하다고 하시는 물건만 전달하는 역할이라서.
발레리아 릴리움
쓸모없군. 이렇게 시간 낭비나 하자고 물은 것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그 정도는 나도 대충 알아낸 사실이야.
내가 궁금했던 건, 그 기술을 주었다는 이들이 대체 누구냐는 것이었어.
뭐 보아하니 이것도 역시 알 것 같지는 않지만.
남자
그런가요? (입술을 곱게 말아 올린 채 말을 이어나간다.) 그나저나 의외네요. 당신이 죽은 이유에 대해 먼저 물어볼 줄 알았는데.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이미 죽어버린거.. 이유를 알아봤자 무슨 소용이야?
혹시 누구한테 살해당한 건가? 그런 거면 좀 궁금한데.
당한 건 꼭 두배로 갚아줘야 하는 성격이라.
남자
그렇다고 물어보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나요? (간결한 답. 그러나 궁굼증을 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튼, 멸망 직전까지 그가 이렇게나 당신을 살려대려고 하는 걸 보면... 당신이 어지간히 중요한 사람이었나 보죠.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대답해주지도 않을 걸 괜히 궁금하게 묻는 걸 보면 너도 어지간히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네.
그 말 아부였다면 성공적이었어. 방금까지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데 꽤 기분이 좋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 어쨌건, 그 멸망이라는게 대체 뭔데? 계속 신경 쓰이게 멸망이니 뭐니 말이야.
메인
남자
(아, 짧은 탄식이 입술을 비집고 나온다.) 죽음으로부터 돌아왔더니 바로 맞닥뜨리게 된 것이 세계의 멸망이라니, 조금 안타깝네요...
아무튼, 네. 그렇답니다. 종말론자들이 펼치는 주장이 현실이 되었어요.
시적인 표현을 빌려도 될까요? 멸망의 때가 다가오고 있어요.
사람들의 비명과 신음이 달콤하네요. 우리 모두 그 멸망을 피하지 못하고, 자연의 순리처럼...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되겠죠.
지금 하늘에서 내리는 게 뭔지 아나요?
발레리아 릴리움
눈 아니야?
남자
하하, 그렇게 보이겠죠.
눈이 아니라, 하늘. 이 세계의 천장 잔재랍니다.
우주고 뭐고 이 세계가 샅샅이 부서져서 떨어지는 거예요. 아름다운 광경이죠?
noname
그러고 보면, 눈이 하나도 차갑지 않습니다. 날씨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고요.
이건 정말 종말인 걸까요?
당신은 지금, 종말의 목전에 서 있는 걸까요?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5 이성판정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system
[ 발레리아 릴리움 ] SAN : 75 → 74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허... 나는 내가 이상한 줄로만 알았지.
내가 죽었다 살아났다는 거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날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메인
남자
그런가요? 이 저택은 사람이 없어 이렇게 평화롭지만, 바깥세상은 벌써 피바다며 비명으로 거리가 가득 찬 게 오래전 얘기인데 말이에요.
이 정도 빠르기라면... 오늘 안에 이 저택도 고요한 멸망을 맞지 않을까요?
마지막인데 깊은 키스라도 나눠보는 건 어때요?
아. 내가 너무 무례했나요? 그냥 넘겨요.
발레리아 릴리움
잘 아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그렇다면 더욱 더 너랑 이야기한다고 낭비할 시간이 없는 거 잖아?
슬슬 빨리 길 안내나 하도록 해.
메인
남자
그 전에 충고 하나만 하죠.
뭐가 되었든 간에, 그를 너무 믿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가 당신을 왜 살려내려고 했겠나요?
발레리아 릴리움
당연히 날 사랑해서지.
남자
너무 사랑해서? 아니라면 너무 싫어해서? 글쎄요...
메인
남자
멸망에 출구 따위는 없을 텐데 말이죠.
발레리아 릴리움
과정이 어쨌건 같이 멸망을 함께하기 위해 되살려낸다니 꽤 낭만적이지 않나?
아까부터 참견이 좀 과한 걸.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남자
하하, 그것 참 아름다운 일이네요.
아까 나가고 싶다고 했죠? 도와줄게요.
noname
...이상한 남성이 알려준 길로 다시 화원의 입구에 돌아왔습니다.
발레리아가 나왔던 문이 활짝 열려, 발레리아에게 화원으로부터 벗어나 이 저택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실패
메인
noname
...잠깐,
뭔가 달라졌습니다.
홀의 복도에 걸려있던 세 번째 그림이 바뀌었습니다.
화폭 안에 담긴 발레리아의 얼굴이 한 명 더 늘어, 열두 명이 되었습니다.
모두 눈을 감고 있는 가운데,
눈을 뜬 발레리아의 초상화 하나요.
하얗게 번지는 입김까지 그려낸 것이 꼭... 그림이라기보다 사진 같을 정도로.
당신의 얼굴을,
눈이 깜빡이는 표정을,
입꼬리가 그려내는 곡선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
갑자기 툭, 하고 거대한 그림이 벽에서 떨어져 엎어집니다.
민첩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85 민첩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어려운 성공
... 역시 내가 제일 잘났다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그림도 귀가 달렸나?
noname
웃기네요.
겨우 피하면, 당신을 향해 덮치듯 떨어져 내리던 커다란 그림이 바닥을 덮고서 쓰러집니다.
...엎어진 쪽으로, 핏물이 질질 흘러나와 붉은 융단에 배어듭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4 이성판정 (1D100<=7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보통 성공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 기분 나쁜데.
메인
noname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고개를 들어 세 번째 그림이 걸려있던 자리를 바라보면, 그곳에는...
검은 문이 존재합니다. 그동안 봐 온 검은 문 중에 가장 작습니다.
몸을 꽤 수그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문을 열고 몸을 구겨 들어간다.)
메인
noname
작고 좁은 문을 열면, 길고 어두컴컴한 계단이 위로 쭉 이어집니다.
잡을 수 있는 철제 난간이 있습니다.
볼에 닿는 서늘한 공기는 축축하고,
손에 잡히는 철제 선반은 소름 끼치도록 차가워서,
당신이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끼게 합니다.
모든 감각이 돌아왔습니다. 여태까지 쭉 괜찮았던 목덜미에도 시큰한 통증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위로 한참을 올라가면... 다시 큰 검은색 문이 보입니다.
열까요?
발레리아 릴리움
(문을 열고 들어선다.)
noname
문을 열면 서늘한 공기와 대비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기가 온몸을 휘감습니다.
큰 스크린이 벽면에 내려와 있고, 맞은 편에 앉을 수 있는 긴 의자가 여러 개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메인
noname
정면의 책상에 빔프로젝터가 보이네요.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빔프로젝터를 틀어본다.)
noname
하얀빛을 스크린에 쏘아 보내고 있습니다.
안에 CD가 들어있다는 표시가 뜹니다.
기능은 몇 개 없는 모양인지, 전원 버튼과 중지 버튼, 그리고 재생 버튼이 있네요.
발레리아 릴리움
(재생 버튼을 누른다.)
대체 뭘 보여주려고 그러는지 막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러네.
noname
스크린에 서서히 흐린 빛이 쏘아지며, 영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것은,
클라라의 얼굴입니다.
살짝 지친 기색의 클라라가 얼굴을 뒤로 물리면, 클라라의 뒤로 철창이 보입니다.
저곳은... 아까 당신이 지나왔던 지하통로, 그 쇠 철창 안쪽인 것 같습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릴리움이 죽은 뒤로 처음. 드디어 그럴듯해 보이는 릴리움을 만들어냈어.
noname
그런 말을 하는 클라라의 얼굴은, 오늘 마주했던 그의 얼굴보다 조금 더 젊고...
당신이 기억하는 클라라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표정에서 깊은 비탄과 착잡함이 묻어나오고, 자세히 보면 카메라에 언뜻 비치는 옷깃에 피가 잔뜩 튀어 있습니다.
클라라가 손을 뻗어 카메라의 방향을 조금 트는 듯하더니, 화면은 전환되어 수술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수술대에 누운 당신을요.
클라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약간 잠겨 쉰 목소리만 들려옵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아주 오랫동안 그리워했지. 드디어 이루어 낸 거야. 드디어...
noname
화면을 고정했는지 클라라가 손을 놓고 화면 앞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수술대에 죽은 듯 누워있는 당신을 조심스럽게 일으키듯 끌어안고서 묻습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릴리움,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
메인
noname
아주 고요한 정적 속, 몰아쉬는 클라라의 숨소리만 온전한 가운데.
천천히 눈을 뜬 당신은,
옅은 숨을 뱉으며,
선명하게 속삭입니다.
“멍청이.”
당신은, 아니. 당신을 닮은 그것은 살점과 핏덩이로 녹아내리듯 부서져 내리며...
메인
noname
클라라의 팔 안에서 한 줌 핏물로 흘러내립니다.
...
클라라가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는 몰라도 완전한 실패입니다.
클라라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들리며 화면이 암흑으로 돌아가고,
다시 빛이 들어오면 영상이 아까보다 빠르게 돌아갑니다.
메인
noname
수술대 뒤로 수많은 인간의 몸통과 팔다리가 쌓여가는 것이 보입니다.
메인
noname
그중 수술대에 눕혀질 정도로 멀쩡한 당신의 모습은, 부서진 것 이후 겨우 열 번에 불과합니다.
클라라는 그런 당신에게 구태여 말을 걸지 않고, 한참을 바라보다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에 등장하는 클라라의 목소리가 점점 쉬어가고.
표정은 무미건조해집니다.
옷자락에 질척한 피가 묻는 일도 많습니다.
당신이 아는 클라라가 영상 속에서 혼자 서서히 나이 들며 흐려져 갑니다.
한참 영상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온전한 ‘12번째의 당신’이 수술대에 눕혀진 화면이 보입니다.
...영상이 막을 내립니다.
클라라는 당신을 살려내겠다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인간의 살점을 만지고, 가르고, 죽이고, 생을 부여하며, 오만하고 모독적인 행위를 저지른 건가요.
발레리아.
클라라에게 경멸을 느꼈나요?
아니면 희열을 느꼈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공포를 느꼈나요?
발레리아 릴리움, 이성 판정
발레리아 릴리움
cc<=74 이성판정 (1D100<=7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어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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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리아 릴리움 ] SAN : 74 → 73
메인
noname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기분에 몇 발자국 뒤로 몸을 물리면,
메인
noname
...등 뒤로 아까까지만 해도 느껴지지 않던 인기척이 닿습니다.
당신의 팔을 잡는 손길이 부드러우면서 견고합니다.
그래요.
당신에게 익숙한, 그러나 어딘가 한없이 멀고 그립게만 느껴지는...
손길.
느낌.
향기.
당신을 바라보는 저 눈빛.
클라라 E. 그레이스
...릴리움.
noname
가라앉은 목소리의 클라라입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소감은 어때? 내가 한 짓을 본 것에 대해서. (웃음기 서린, 하지만 건조한 목소리가 허공 속에서 흩어졌다.) 복제품 하나 만들겠다고 5년이나 시간을 허비한 내가 우습겠지.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라라... (아까까지 화면을 보던 무표정한 얼굴은 이제 옅은 웃음을 띠고 있다. 아니, 옅다기 보다는 무언가 비틀렸다는 표현이 더욱 알맞을 것이다. 그는 무언가 벅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내뱉는다.)
우스워?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 내가 죽었다는 그 5년전의 생을 통틀어 무엇보다 즐거운 기분이니까. 네가 날 위해 그렇게까지 손을 더럽혔다잖아. 생일 선물이라도 받은 기분인 걸. (해사한 미소를 띄운 채로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그야말로 즐거움이 뚝뚝 흘러넘친다.)
설마 그깟게 무서워서 여태껏 도망다닌거야?
메인
클라라 E. 그레이스
(표정이 구겨진다. 기껏 5년 만에 나누는 대화가 이런 내용이라는 것에 대한 감정은... 그래, 허무함이었다.) 웃기지 마. 네가 나에게 있어서 뭐라도 되는 것 같아? 네까짓 게 뭔데. (격앙된 목소리에 물기가 서렸다. 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기분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네가 역겨워, 릴리움.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네가 무엇도 아닌 사람을 되살리겠다고 이렇게까지 할 위인이야? (다가가 네 두 손을 그러쥔다.) 잔뜩 역겨워 해. 도망만 안 간다면야 그 정도도 못 받아 주겠어. 그것도 다 내가 살아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지. 무엇보다도 난 지금 기분이 굉장히 좋거든, 무엇이든 받아줄 수 있을 정도로.
메인
클라라 E. 그레이스
(침묵을 제 입에 물었다. 위인? 아니, 아니다. 확실히 부정할 수 있었다. 내가 너를 살리겠다고 이러한 짓을 한 이유, 그것에 대해 묻는다면...) 너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적이 없잖아. (그래, 이것은 저가 살기 위해서 한 일이다.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네가 필요했다. 다시 한참 동안을 침묵한다. 평소라면 당신의 손을 곧장 뿌리쳤겠지만,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나 없이는 살아가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 자체가 너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는 말 아닌가? 클라라- (말 끝을 늘리며 부르는 것이 놀리듯 하면서도 너를 아끼어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보는 건데 그리 솔직하지 않으면 못 써. 그냥 보고싶었다고 말하면 되는 거지, 안 그래?
나는 5년 전에 기억이 멈추어 아주 잠깐 너를 보지 못한 것에 불과한데도 너를 보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어.
메인
클라라 E. 그레이스
웃기고 있네. (더럽게도 한결같아. 헛웃음을 짓고는, 깊이 숨을 내쉰다.) ...갈 곳이 있어.
noname
몇 걸음 걸어간 클라라가 흐린 빛이 비치는 스크린을 찢으면,
메인
noname
그 뒤에 드러나는 것은 검은 문입니다.
그 여느 때보다 검고, 반듯한.
문의 손잡이를 클라라가 먼저 잡으며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이번에는 클라라와 함께 들어가는 검은 문입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너와 같이 보기를, 정말로 고대했던 곳이야.
noname
그렇게 말하는 클라라의 표정은
문가에 비치는 흐린 빛을 타고, 그럴 리가 없음에도 꼭 우는 것처럼 보입니다.
발레리아 릴리움
네가 그렇게 말하니 정말 기대되는 걸. (네 손을 꼭 붙잡고는 뒤따른다.)
noname
문을 열면, 높은 계단 몇 개 이후 바로 이어지는 시야를 환하게 물들이는 조명들이 아름답습니다.
반원 형태의 유리 돔이 바스라져 내려오는 하늘의 파편들로 얼룩덜룩하게 빛납니다.
이곳은 흡사 정원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종말을 맞기엔 너무나 안정적인 장소.
화원과는 대비되도록 아직 여린 줄기에 매달린 꽃송이들이며 나무의 푸른 잎들이 건재합니다.
그동안 맡아왔던 피비린내나 냉한 냄새가 단숨에 잊힐 정도로,
끝을 맞이할 것을 직감했기에, 더 진한 생명의 향기가 가득한 실내 화원이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러고 보면, 이 화원의 입구를 가득 장식하고 있는 저 꽃은...
백합입니다.
메인
noname
클라라는 당신이 뭐라 따져 묻지 않았음에도 나지막이 읊조립니다.
메인
클라라 E. 그레이스
어쩐지 네가 깨어나면 여기에 와야 할 것 같아서... 여기는 신경을 많이 썼어. (침묵이 주변에 내려앉았다. 그는 그저, 화원의 입구를 고요히 응망할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의 고개가 돌려졌다. 또 다른 백합을 향하여.) 늘, 너를 생각하면서...
...오해하지 마. 그냥, 식물이 없으면 너무 삭막하니까. (그리 말하며, 시선을 돌린다.)
메인
noname
클라라의 목소리가 허공으로 흩뿌려지고,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인 풍경에 시선이 갑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처음에는 눈으로 착각했던 하늘의 파편들이,
이내 이것이 눈이 아닌 물리적인 무언가임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큰 조각의 형태로 느리게 떨어져 내립니다.
대부분은 유리 돔에 부딪혀 떨어지지만,
눈 앞으로, 머리 위로 느껴지는 모든 풍경들이.
이곳에서 생긴 모든 일들이 다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이 없습니다.
클라라는 가벼운 한숨을 쉬며 당신의 손을 잡고 화원의 아름답게 꾸며진 오솔길로 발을 옮깁니다.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요.
화원에서 마주쳤던 기괴한 조각상과 흡사한 대리석상들이 원을 이루고 배치된 그 정 가운데,
어떠한 의식의 일환마냥 클라라는 당신을 데리고 그곳에 섭니다.
그리고, 세계가 종말을 맞아가는 중인 가운데, 조용하게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클라라 E. 그레이스
릴리움.
네 숨을... 내게 줘.
noname
클라라는 자신의 손을 아주 다정하게 당신의 목덜미에 겹칩니다.
그 손길은, 처음 당신이 눈을 떴을 때 느꼈던 것보다도...
한껏 견고하고 집착이 서려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망설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망설이다니요.
당신을 바라보는 클라라의 눈빛에 그런 것이 느껴지나요?
아릿하게 통증이 느껴지는 목덜미를 덮은 그의 손에 서서히 힘이 들어갑니다.
이대로라면 당신의 숨을, 그에게 주고 맙니다.
정말 그에게 당신은 이 정도의 의미였나요?
당신은 이 종말을 납득할 수 있나요?
이것도 하나의 운명일 뿐이니, 받아들여야 할까요?
메인
noname
선택의 시간입니다.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엔딩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배경이야. 네가 부여한 숨이니, 네가 가져간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지. 하지만...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그렇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이 배경에 꼭 알맞는, 더 낭만적인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메인
발레리아 릴리움
(흐리게 웃더니 네게 입을 맞춘다.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어, 벌어진 그 입새로 제 숨을 불어넣는다. 이것이 그가 네게 숨을 쥐어주는 방법이다. 네가 이런것으로 만족할 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그가 그런 것을 신경쓰는 사람이었던가.)
메인
noname
세계가 무너져갑니다.
당신의 숨과 삶도,
세계와 함께 무너져 내려갑니다.
이 세계에서 온전하게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의 목덜미를 꽉 쥐고 그 숨을 빼앗고 있는,
당신의 숨이 멎기를 바라는,
클라라 E. 그레이스뿐입니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집니다.
이것이 죽음이 다다랐기 때문인지,
종말이란 것이 당신을 집어삼켰기 때문인지,
혹은 생리적인 눈물이 고인 탓인지.
당신은 당장에 알지 못합니다.
클라라의 손과 맞닿은 목에서 불타오르는 듯한 뜨거운 온도가 일어나 당신을 집어삼킵니다.
그 어떤 애절함과 증오와 애정이 담기더라도.
이것은 너절한 폭력이며 숨의 갈취에 불과합니다.
당신의 숨은 멎어갑니다.
그러나 과연 5년간 당신을 그토록 맹목적으로 바라봤던 그가. 당신을 완벽하고 불온하게 잃은 이후에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글쎄요. 당신의 숨을 조르는 그의 표정을 마주하면...
그렇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비웃을만한 일 아닌가요.
멍청이, 하고 말이에요.
메인
noname
━━━━━⊱⋆⊰━━━━━
메인
noname
클라라 E. 그레이스 생환
메인
noname
발레리아 릴리움 로스트
메인
noname
ENDING 1. 네 손 안에서 멎는 숨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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