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3, 2024 9:00PM체이스:네!!!
August 23, 2024 9:00PM체이스:아?
August 23, 2024 9:00PM체이스: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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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이 왜 이렇게 낯설고 끔찍하게만 느껴질까요.
August 23, 2024 9:05PM체이스: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23, 2024 9:05PMGM:이성 감소 없음.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August 23, 2024 9:06PM라디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August 23, 2024 9:08PM체이스: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듯 낯익은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체이스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작은 키, AOC라고 적혀있는 제복, 반짝이는 안경줄과 라일락색 머리카락.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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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잖아요?
August 23, 2024 9:14PM체이스: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August 23, 2024 9:15PM라디오: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체이스 씨와 하카리 씨에 의해, 제 43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시 겪었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 참혹한 상황.
August 23, 2024 9:21PM체이스: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3, 2024 9:21PMGM:1d2 다이스 굴려주세요.
August 23, 2024 9:21PM체이스:1
August 23, 2024 9:21PMGM:이성 1 감소.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August 23, 2024 9:21PM하카리:이제 정신이 들었습니까?
총을 고쳐잡은 하카리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도 한 발 더 갈길 기세는 아닙니다.
August 23, 2024 9:22PM하카리:그래도 영혼은 제대로 들어있는 것 같네요. 새어나간 영혼 조각은 아직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되겠어요.
August 23, 2024 9:23PM하카리:매번 죽이고 영혼 잘 붙어있나 확인하는 것도 조금 힘들더라고요.
그래요. 하카리는 체이스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August 23, 2024 9:24PM하카리:가끔 영력이 강한 곳을 가면 영혼 조각이 새어나가거든요.
영혼이니 뭐니 하는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하카리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하카리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August 23, 2024 9:26PM하카리:기억 못 하실 것 같아서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나 당신은 과다출혈로 죽었습니다. 자기소생을 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는 지시에 따라 그대로 뒀지만 이번에는 유독 느리게 걸렸습니다.
... 저희끼리니까 군대식 말투 잠시 넣어둘게요. 이건 20년을 넘게 써도 익숙해지지 않네요.
그래서 당신 일어나면 드리려고 전투식량이나 데우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August 23, 2024 9:30PM체이스:...그래. 딱히 배고프진 않다만 (뜸) 준다면 잘 먹겠네. (버석한 대답. 아무래도, 자신이 크리처임을 자각하는 것은 꽤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을 테다. 총을 고쳐 쥐고 네 옆에 다가간다.) 그래서, 우리 이번 임무는 어떻게 되지?
August 23, 2024 9:31PM하카리:네~ 대신 빠르게 드셔주셔야 해요. 마침 임무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했거든요. 저희 임무는 늘 그렇듯이 다른 크리처의 말살과 빼앗긴 도시를 찾는 거랍니다. 임무가 조금 지체되어서... 시간이 부족하니까 일단 지도 먼저 드릴게요.
그리고 상세한 임무는 여깄어요.
August 23, 2024 9:34PM체이스:확인했네. (수단이 되는 것은 익숙하다. 그러기 위해 주어진 목숨이니 의문 따위 가진 적 없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묵묵히 전투식량을 먹은 그가 장비를 점검한다.) 따로 할 말은 없고?
August 23, 2024 9:35PM하카리:이번 미션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정도네요. 준비된다면 바로 출발할게요. (여느 때와 같은-아마도- 여상한 미소였다)
August 23, 2024 9:37PM체이스:(네 말에 고개나 끄덕였다. 그래봤자 내가 죽는 게 더 어려울 테니, 따위의 생각을 했던가. 마지막으로 바짓단을 한번 턴 그가 눈짓한다.) 준비는 끝났네. 가도록 할까.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하카리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August 23, 2024 9:39PM하카리:갈까요?
허공을 한 바퀴 돈 체이스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하카리를 받아볼까요.
August 23, 2024 9:41PM체이스:
민첩
기준치: |
99/49/19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턱, 소리와 함께 하카리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August 23, 2024 9:43PMGM:탐사 구역은 백화점, 병원, 지하철, 학교입니다.
August 23, 2024 9:43PM하카리: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것 같네요.
하카리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August 23, 2024 9:44PMGM:모든 구역을 조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사 구역을 선택해주세요.
August 23, 2024 9:47PM체이스:(곰곰...) 습격을 당할 때 A시는 주말이었나? 시간대는 어떻게 됐지?
August 23, 2024 9:48PM하카리:평일 저녁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August 23, 2024 9:49PM체이스:평일 저녁이라면... (뜸) 퇴근 인원이 있을 우려가 있군. 지하철로 먼저 갈까.
August 23, 2024 9:50PM하카리:네, 그럼 지하철역으로 향하죠.
A시에는 지하철역이 많이 있지만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하카리가 체이스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August 23, 2024 9:52PM하카리:지하철 타본 적 있어요?
August 23, 2024 9:52PM체이스:...아니. (애초에 탈 일이 있나 싶다.)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좀 갑갑하긴 한데, 하카리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August 23, 2024 9:53PM하카리:다음에 한 번 타봐요. 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거든요.
아, 가보고 싶은 곳은 없어요?
August 23, 2024 9:54PM체이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학교와 같은 이미지.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의 머리.
쏟아질 것 같은 유성우, 아니 쏟아졌던 것도 같네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들이 생각났을까요?
August 23, 2024 9:56PM체이스:
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3, 2024 9:56PMGM:약식 전투를 시작합니다.
조우하는 크리처는 18마리입니다.
순서는 체이스-하카리-크리처 순서로 진행합니다.
체이스, 사격(또는 대 크리처 살상탄)판정.
August 23, 2024 9:57PM체이스:운도 없군... (작게 중얼거린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90/45/18 |
굴림: |
4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8 |
August 23, 2024 9:58PMGM:크리쳐 8마리가 대 크리쳐 살상탄을 맞고 쓰러집니다.
잔여 크리쳐 10마리.
하카리 사격(또는 대 크리쳐 살상탄) 판정.
August 23, 2024 9:58PM하카리: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7 |
August 23, 2024 9:59PMGM:크리쳐 10마리가 대 크리쳐 살상탄을 맞고 쓰러집니다.
잔여 크리쳐 없음.
전투를 종료합니다.
August 23, 2024 9:59PM하카리:다른 곳으로 가보죠...
August 23, 2024 9:59PM체이스:(고개를 주억이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August 23, 2024 10:00PM하카리:어디로 갈까요?
August 23, 2024 10:01PM체이스:병원으로 갈까.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하카리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August 23, 2024 10:02PM하카리:아파본 적 있어요? 리셋 말고 감기라거나 그런 거요.
August 23, 2024 10:04PM체이스:(생각이라도 하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그런 적도 없을걸. 내 기억이 맞다면 말이지.
August 23, 2024 10:05PM하카리:하긴, 아픈 게 좋은 건 아니죠.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체이스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August 23, 2024 10:05PM하카리:게다가 군인이라 다치면 불편하죠. 인간이니까...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하카리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하카리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August 23, 2024 10:06PM체이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다같이 임무를 하다가 크리쳐를 만나 다치고...
기억은 둘째치고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August 23, 2024 10:07PM체이스:
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대기실 밖으로 나오자 병원 내부에 있던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August 23, 2024 10:08PMGM:약식 전투를 시작합니다.
조우하는 크리쳐는 24 마리입니다.
순서는 체이스-하카리-크리쳐 순서로 진행합니다.
체이스, 사격(또는 대 크리쳐 살상탄) 판정
August 23, 2024 10:09PM체이스:(작게 한숨 내쉰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90/45/18 |
굴림: |
8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1 |
August 23, 2024 10:10PMGM:크리쳐 11마리가 대 크리쳐 살상탄을 맞고 쓰러집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잔여 크리쳐 13마리.
하카리, 사격(또는 대 크리쳐 살상탄) 판정.
August 23, 2024 10:10PM하카리:
대크리처살상탄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8 |
August 23, 2024 10:11PMGM:크리쳐 8마리가 대 크리쳐 살상탄을 맞고 쓰러집니다.
잔여 크리쳐 8마리.
크리쳐가 절반 이상 남아있지 않으므로 도망을 시도합니다.
민첩 대항 판정
August 23, 2024 10:11PM크리쳐:
민첩
기준치: |
30/15/6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3, 2024 10:12PM체이스:
민첩
기준치: |
99/49/19 |
굴림: |
4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ugust 23, 2024 10:12PMGM:크리쳐 도주 실패.
다시 체이스의 턴입니다.
체이스, 사격(또는 대 크리쳐 살상탄) 판정.
August 23, 2024 10:12PM체이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90/45/18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1 |
August 23, 2024 10:12PMGM:크리쳐 5마리가 대 크리쳐 살상탄을 맞고 쓰러집니다.
전투를 종료합니다.
August 23, 2024 10:13PM체이스:
운
기준치: |
55/27/11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3, 2024 10:13PM하카리:
운
기준치: |
60/30/12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다른 곳으로 가봐야겠어요.
August 23, 2024 10:16PMGM:소지품에 비상식량과 음료수를 각각 2개씩 추가해주세요. 해당 세션에서는 언제든지 사용 가능합니다.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하카리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August 23, 2024 10:18PM하카리:이상하네요. 저희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요.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거든요.
그런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을까요?
그리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것도 처음이네요.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만큼 큰 피해를 끼친 적이 없거든요.
저희의 적인 크리쳐들에겐 그런 지능이 없거든요. 리더가 있으면 몰라도요.
August 23, 2024 10:24PM체이스:글쎄... (한숨과도 같은 숨을 내뱉었다. 생각에 잠긴 낯이다.) 상부에 의해 크리쳐와 다름없는 개체도 생겼네. (지칭하는 것은 본인이건만, 완벽한 타인을 지칭하듯 담담하게 말을 꺼낸다. 그가 턱을 한번 쓸었다.) 크리쳐 개체 중 진화하거나 고등한 개체가 나왔다고 해도 말이 안 되는 가설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뜸) 리더라...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누군가가 크리쳐들에게 정보를 흘렸다, 생존자는 없고 도시 침식률이 보이는 것보다 높다, 혹은 전부 함정이라거나.
August 23, 2024 10:25PM체이스: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3, 2024 10:25PM하카리:...? 무슨 소리 못 들었어요?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하카리가 의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아, 그제야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August 23, 2024 10:27PM체이스:...신호 같은 게 들려. (눈을 감고 집중한다. 방향을 유추할 수는 없나?)
August 23, 2024 10:28PM하카리:그러네요... 가 볼 건가요?
August 23, 2024 10:29PM체이스:구조 신호일 가능성은 무시 못 해. (자리에서 일어나 총을 잡는다.) 가도록 하지.
둘이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하카리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August 23, 2024 10:30PM하카리: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함정이겠네요. 일단 영적인 것은 느껴지지 않고-
August 23, 2024 10:31PM하카리?:세상에... 여태 어디 있었어요?
또 다른 하카리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하카리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August 23, 2024 10:31PM하카리?:체이스, 도망쳐요! 그 녀석은 가짜야!
그 말을 들은 하카리 (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August 23, 2024 10:31PM하카리:네?
August 23, 2024 10:32PM하카리?:저 녀석이 제 장비를 훔쳐 달아났어요.
August 23, 2024 10:32PM하카리:... 어린 애들도 그런 거짓말엔 안 속겠어요...
August 23, 2024 10:32PM하카리?:아냐, 속지 마세요. 당신을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August 23, 2024 10:33PM하카리:인류 최강인 저를요?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August 23, 2024 10:33PM체이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3류 로맨스 소설도 아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촌극인가요?
아무튼, 거짓말을 하는 쪽이 누구인지는 당신이 직접 판별해야겠습니다.
August 23, 2024 10:36PM하카리:체이스... 설마 헷갈리진 않겠죠?
August 23, 2024 10:37PM체이스:(무감하던 그의 낯에 혼란스러움이 덧칠해진다. 두 명의 하카리를 번갈아 보던 그가 새로 나타난 하카리에게 질문한다.) 장비를 빼앗긴 게 어느 시점이지? 이쪽의 하카리는 내가 지켜보고 있었다만, 무언가를 할 시간이 없었어.
August 23, 2024 10:38PM하카리?:당신이 정신 차리기 전의 시점이죠.
August 23, 2024 10:39PM하카리:뺏은 적 없다니까요... (어쩐지 어린 시절처럼 억울해하는 표정 짓는다) 제가 진짜라는 건 부대에 들어오기 전에 체이스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포푸리 주머니를 줬다는 이 기억... 이거면 증명할 수 있을까요? 크리처에겐 기억이 없을 테니까요.
August 23, 2024 10:42PM체이스:(이어지는 침묵에 눈을 가늘게 뜨고 건너편을 응시한다.) ...원하는 게 있나?
August 23, 2024 10:43PM하카리?:안 속네.
다른 누구도 아닌 하카리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하카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하카리가 반쯤 날아갑니다.
체이스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체이스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August 23, 2024 10:45PM하카리?: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체이스,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August 23, 2024 10:46PM체이스:...대화를 시도했다고? 너희가?
SAN Roll
기준치: |
79/39/15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3, 2024 10:46PM하카리?:했...ㅇ...ㅓ...
August 23, 2024 10:47PMGM:이성 1 감소.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하카리가 슬픈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August 23, 2024 10:47PM하카리:들어주지 마세요...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하카리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August 23, 2024 10:48PM하카리:미안하지만, 그건 두고 잠깐 와주세요.
하카리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하카리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최강의 인류입니다.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우리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는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당신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체이스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간신히 고개를 돌린 탐사자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미처 녹아내리지 못해 익숙하게 빛나는 녹색 눈과 마주합니다.
뒤늦게 하카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당신을, 하카리가 받아냅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9:01PM체이스:
SAN Roll
기준치: |
78/39/15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하카리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우리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카리가 죽은 체이스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하카리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기척에 고개를 든 하카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9:03PM체이스: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눈치채기도 던에 3일간 크리처들로부터 탐사자를 지키다 입은 부상이라고 말합니다.
가벼운 부상이며, 몸이 조금 피곤할 뿐이라고요.
이후 하카리는 당신의 상처를 살피며 이렇게 말합니다.
9:05PM하카리:3일동안... 깨어나지 않았어요. 저는, 정말... 잘못된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행이네요.
9:05PM체이스:(보통은 3일까지 안 걸리지 않았나. 그가 놀란 기색을 삼킨다.) ...그럼 시민들과, 그 크리쳐는 (뜸) 어떻게 됐나?
9:06PM하카리: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어요. 그 크리쳐는... 그 후 제압해고요.
그래서 저희 임무는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변경되었는데... 3일 사이에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증식했어요.
그래서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예정이래요.
그래서 당신이 깨어나면 연락 후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어요.
9:09PM체이스:(그가 마른기침을 내뱉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낯이다. 아무래도, 그게 현실적인 판단이겠지. 그가 또 죽었을 때 깨어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앞으로... 짐작 가지 않으니.) 그렇다면 우선... 밖으로 갈까. 열악한 곳에 있으면 너 또한 치료는 힘들 테니.
9:10PM하카리:그럴까요? 곧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오고 있고-
9:11PM하카리: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가... 들어왔네요. 위치는 X 제약회사고요.
하카리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9:12PM하카리: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을 하기엔... 기상 악화로 무전이 어려우니 최대한 다른 방법을 써 볼게요. 사실... 그 신호 어제도 왔거든요.
일단 제가 가서 구해올게요. 체이스는 부상이 심하니까 먼저 빠져나가고 혹시 신호가 닿지 않으면 헬기 쪽에 말해주세요.
9:15PM체이스:시간 안에 처리하지 못한다면 너까지 함께... (그가 입을 다물었다. 구태여 최악의 상황을 입 밖으로 내뱉기는 달갑지 않았기에. 그저 미간만 찌푸릴 뿐이다.) 차라리 나와 같이 가는 게 낫지 않겠나?
9:17PM하카리:... 그렇긴 해요. (뭐 기껏해야 늘 보던 영혼들과 함께 친구가 되어 돌아간다- 정도였으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몰라도 그 특유의 현실감 없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몸은, 괜찮으신가요?
9:18PM체이스:인간의 부상과 나의 부상은 달라. (그가 작은 뜸을 들였다. 천천히 눈을 끔뻑이며, 단어를 고르고 있을 뿐이다.) 자네 또한 부상이 완전히 나은 건 아니지 않은가. 이 정도야 뭐...
9:19PM하카리:그럼... 그럴게요. (자아없는 참군인) 앞으로 1시간, 그 정도 시간 내에 X 제약회사에서 신호가 맞는 거라면 구출하고 A시를 빠져나가야 하네요. 근처니까 크리쳐만 없다면 시간은 여유로울 것 같아요.
9:20PMGM:두 사람 모두 큰 부상을 입었으므로 특성치 보정(99)을 받은 스탯을 기본치(원래 특성치)로 되돌려주세요. 60 이하일 경우 60으로 맞춰주셔도 됩니다.
운이 좋은 것인지 가는 길에 크리쳐를 그렇게 많이 마주하지는 않았습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9:23PM하카리:아마 경비실이나 시설실 같은 곳에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좌측부터 찾아볼게요.
하카리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당신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9:24PM체이스: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은 확대가 가능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이럴 땐 도움이 된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9:27PM체이스:(서두르기 위함... 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정황이 찜찜함을 남긴다. 영상을 확인하고 묻지 않는 편이 좋겠지. 생각을 마친 그가 영상을 확대한다.)
영상을 확대하자, 야구장 카메라라도 쓰는지 화질이 심각하게 깨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변경할 수 있는 칸을 확인합니다.
9:29PM체이스:(잠깐 손을 움찔한 그가 3일 전의 날짜를 입력한다.)
기억 속의 장면들을 빠르게 넘기자 당신이 쓰러진 시점이 나옵니다.
참혹했습니다. 그래서 하카리가 말하지 않은 것일까요?
9:30PM체이스:
SAN Roll
기준치: |
78/39/15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9:31PM하카리:거짓말 한 건 죄송해요. 하지만... 나중에, 임무 끝나고 괜찮으실 때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9:34PM체이스:(무의식적으로 네게서 시선을 돌린다. 노골적으로 누군가를, 무장도 하지 않은 사람을, 지켜야 할 대상을 공격하는 자신의 모습에 혐오감이 느껴진다. 꽤 오랫동안 침묵을 입에 물었다. 권태감이 느껴졌다.) 내가 괜찮다는 것은 어떻게 판단하게? (날이 선 어투다. 무의식적인 것이었기에 잠시 그의 눈썹이 움찔한다.) ...이 뒤는, 자네가 총으로 죽인 건가?
9:38PM하카리:(괜찮음이란 무엇일까.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그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물리적인... 회복이요. 적어도 이 임무를 하는 동안은- 둘 중 하나라도 멀쩡해야 무사히 돌아가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여기서 이걸 발견할 줄은 몰랐지만요. (눈 데룩 굴리며 개폐 버튼 누른다) 영혼 하나까지도 잘 모아뒀으니까 신경 안 쓰셔도 괜찮아요.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9:42PM체이스:(그가 길게 숨을 내뱉었다. 한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배려는 고맙네, 하카리. 다만 (뜸) 이러한, 아니. 과한 배려는 사양하지. 이것은 널 탓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네. 네 배려는 네 장점이기도 하지만 너 스스로를 몰아세울 수 있어. (시선을 내리깔았다. 신호를 파악한 그가 총을 고쳐 잡았다.) ...이제 출발하도록 하지.
9:43PM하카리:저는- (이어 복잡한 표정 지었다) 아시잖아요. (잠시 먼 곳 바라본다. 분명 그 근처 영혼이라도 바라보는 듯한 초점 뚜렷한 시선이다) 그래요. 일단 가죠.
애매한 기분만을 남긴 채 우리는 임무를 수행하러 갑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9:44PMGM:엎어진 남자, 테이블, 벽면의 서랍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9:45PM체이스:(...숨이 붙어는 있을까. 남자의 맥을 짚으며 육안으로 보이는 것을 확인해 본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9:47PM체이스: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남자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발견합니다. 이 방에서 쓸 일이 있을까요?
핸드폰을 보면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9:49PM체이스:(열쇠는... 챙겨둔다. 나중에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잠시 눈을 감고 묵례를 한 그가 그의 핸드폰을 확인해 본다. 구조신호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르니...)
구조 신호를 보낸 시각은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대신, 메모장 어플을 켜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연구실에서 나오라고 하는 문자를 보낸 것을 추가로 발견합니다.
9:54PM체이스:(빠르게 핸드폰을 눈으로 훑은 그가 잠시 생각에 빠진다. 신원을 파악하는 데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휴대폰은 챙겨두도록 할까.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은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핀다. 테이블이 그의 시야에 들어온다.)
연구 일지를 다 읽으니 또다른 기억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9:57PM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9:59PM체이스:
SAN Roll
기준치: |
77/38/15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직은 그것 말고 알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10:02PM체이스:(활자는 그의 눈에 비추었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기억으로 박힌다. 어떻게 이걸 잊고 있었던 것인가. 담담하던 그의 얼굴에 혼란이 덧칠해진다. 한참 동안 자리에서 못 박힌 듯 서 있던 그가 시선을 옮긴다. 우선은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 천천히 벽면의 서랍으로 발을 뗀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10:04PM체이스:(...아까 찾은 열쇠가 있었지. 그것으로 잠긴 서랍을 열어본다.)
서랍이 부드럽게 열리고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10:06PM체이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어쩌면 도시에 C.V가 누출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네요.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은 공기 준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지만-
10:07PM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대피 구역에 시민들이 없고 크리쳐만 있던 이유는?
굴러가지 않는 머리를 애써 굴려가며 하나씩 추론해보면 결론에 도달합니다.
당신이 그동안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10:08PM체이스:
SAN Roll
기준치: |
76/38/1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잠복기는 비전문가인 우리는 짐작할 수 없지만,
10:13PM체이스:(안 좋은 예감이 든다.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가 편지와 서류가 구겨진다. 믿어온 근간이 흔들리는 기분이다. 그는, 다급하게 하카리에게 다가갔다.) ...하카리.
아니, 오히려 하카리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하카리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하카리일 게 뻔합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하카리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10:15PM체이스: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체이스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하카리가 체이스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대응할 틈도 없이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하카리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10:22PM체이스:(망할. 폭주 상태인가. 아마 그렇겠지. 흔들거리는 시야를 붙잡고 지난번의 네가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코에서 흐른 피를 훔친다.) 자네도 이런 기분이었나... (작게 중얼거린다. 금세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질 만큼 작은 소리로.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진 총을 들어 급히 하카리 쪽으로 향한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하카리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체이스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하카리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이 아는 그라면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어떤 것이라도 신경쓰지 않았겠죠.
하카리는 체이스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행동들입니다.
하카리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뿐입니다, 체이스.
10:31PM체이스:...무어라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군. (하하. 그가 턱 끝까지 들이찬 숨을 몰아쉬며 버석한 웃음을 뱉었다. 비틀거리며 네게 다가간다. 허락한다면.)
10:33PM하카리:아, 안 돼요. 그러니까... (잠시 안경 벗어서 걸쳐두고 마른 세수를 한다. 꼭 아주 오래 전 만났었던 것만 같은 더듬는 듯한 떨리는 목소리였다) 제대로... 된 대화를 위해 리셋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곧, 헬기가 올 테니까요. 그러니까 그 거리에서... 제발요.
10:52PM체이스:(혼란스럽겠지. 혼란스러울 거다. 나 또한 그러할진대, 네가 평온할 리 있을까. 그저 네게 발걸음을 옮겨 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큰 손으로 네 등을 토닥인다. 공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괜찮아. 혼란스러운 것도, 당장 희망이 없어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그가 눈을 감고 웃음을 내뱉었다. 이질적이게도 평온한 것이었다.) 알고 있지 않은가, 네 옆에 누가 있는지. (자만 같은 건 아니다. 그저 연대감, 그것뿐이다. 네 어깨를 잡고 눈을 맞춘다.) 같이 버티면 돼.
10:57PM하카리:알고... 있죠. (당신이 크리쳐가 되기 이전, 그리고 이후부터 함께 해온 동료니까. 모를 리 없었다. 군인에 맞지 않는 사람이었고 어쩌다보니 군인이 되었고 그것이 익숙하기에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차라리 무당이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버텨온 것은 상대하는 것이 크리쳐라는 것이고 함께하던 친구들이, 동료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 마음 약한 마녀는. 동화 속 마녀처럼 못된 사람이지 못해서. 그렇게 다시금 올려다본다. 아마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모든 것을 기억해 낸 당신이라 확신해서) 어떻게 하고싶어요, 체이스?
11:04PM체이스:그거면 돼. (간결한 대답. 그러나 네 진심은 그에게 닿았을 거다. 널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 호선을 그리고 있었으니. 다시금 널 껴안는다. 쿵, 쿵. 규칙적인 심장 고동 소리가 느껴진다. 네가 살아있다면, 그는 너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하카리, 도망갈까.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의 잘못이고, 그렇게 된 세계의 잘못이다. 네가 평생 AOC에 묶여 삶을 연명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11:08PM하카리:(그 짧은 대답 속에 담긴 진심을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그 자체는 커뮤니케이션에 능하지 못하다 해도 그 주변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믿어. 물론 그 약간의 도움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같은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럴까요? 안전지대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죠?
우린 최강의 인류니까요. 당신도, 저도. 영혼들처럼 자유롭게... 갈까요?
11:11PM체이스:(작게 웃음을 내뱉었다. 그 웃음은 너무나도 유약해, 금세 허공 속에서 조각조각 사라질 소리였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호의를 표하기에는 충분했을 터. 눈을 내리깔고 네 머리칼을 넘겨준다.) 내가 거절하지 못할 걸 알고 있으면서.
11:13PM하카리:알지만... 물어보고 싶었어요. (흐리게 미소짓는다. 지금의 그가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미소였다) 가요, 헬기가 도착하기까지 5분 남았네요.
하카리는 체이스를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둘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평온한 어조로 하카리가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11:16PM체이스:그럼. 난 최강의 인류 이전에... (답은 너무나도 뻔하다. 고민하지 않고 입밖으로 내뱉는다.) 네 반려가 아닌가. (약간의 농조.)
11:17PM하카리:... 네?! (눈 끔뻑인다) 이, 이, 일단나가서마저이야기할게요.
달칵,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하카리의 얼굴을 돌아보면…….
당신의 말 덕에 아까와는 다르게 발갛게 상기된 얼굴입니다.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담겨있는 건 오직 당신 뿐이니까요.
연두색 위에 붉은색, 그리고 언뜻 보이는 우리 둘을 감싸는 푸른 빛.
아아, 어디선가 분명 이 풍경을 봤습니다. 오랜만이네요.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둘은 안전지대를 벗어나게 됩니다.
A시는 AOC의 헬기에 의해 폭파됩니다.
END/